제173장
"아니야, 내가 잘못 본 것 같네." 이시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송민지는 자신을 부르는 이시아의 목소리를 듣고도 못 들은 척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택시를 잡아탔다.
"손님, 어디로 모셔다드릴까요?"
"군... 아니, 백초당으로 가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금방 백초당에 도착한 송민지는 택시비를 내고 가지고 있던 열쇠로 문을 열려던 찰나, 안에서 나오던 누군가와 마주쳤다.
송민지는 순간, 얼어버리고 말았다. 중년 남자는 담뱃대를 들고 엄숙한 표정으로 백초당에서 나왔다. "안, 안녕하세요. 저 주익현이 오라고 해서 왔습니다." 송민지가 중년 남자를 보며 버벅거리다 인사했다.
하지만 남자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굳은 얼굴로 송민지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그가 들고 있던 담뱃대로 문틀을 몇 번 두들겼다.
송민지는 그런 남자를 계속 쳐다봤다, 남자는 뒷짐을 지더니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런 남자를 본 송민지가 백초당으로 들어섰다.
주익현의 방으로 들어서니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송민지는 들고 있던 것을 내려놓고
의자를 꺼내 그 위에 앉아 주익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 너희 집에 왔어, 너희 아빠를 봤는데 너처럼 무섭게 생겼네.]
[그런데 아무 말도 없이 가시더라고.]
머지않아 주익현이 답장을 보냈다. [우리 아버지 말 못 하셔, 뭐 필요한 거 있으면 글로 써서 보여 드려, 글은 아시거든.]
[그냥 나 스윽 보시고 가시던데.]
[괜찮아, 아버지가 널 알고 있어. 왔으면 내 방에서 좀 쉬어.]
[그럼 나 이제 앞으로 너희 집 마음대로 드나들어도 되는 거야? 그럼 우리 이제 가족 아니야?]
가족... 이라는 두 글자는 신기했다. 송민지에게 그 두 글자는 예민한 것이었다. 송민지는 그 단어를 보고 있자니 심장이 쿵쿵 뛰었다.
잠시 후, 주익현이 답장을 보내왔다.
[응.]
송민지는 그 답장을 확인한 순간, 의자에서 일어나 그의 침대 위로 누웠다. 이불에는 주익현의 냄새가 가득했다, 그것은 비누로 씻은 뒤 남은 청량한 향기였다.
[나 네 슬리퍼 신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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