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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장

저녁이 되어 달빛이 구름에 가려져 갑자기 어두워지고 갑자기 빛이 났다. 군영 저택. 고급스러운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로비를 밝히고 있다. 배민훈은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이 없어 그 시각, 바텐더 앞에 앉아 있다. 그는 검은 셔츠에 와인색 조끼를 겹쳐 입고 있었고, 와인 잔에 와인을 따르자 투명한 유리컵 안에서 피처럼 붉은 액체가 흔들렸다. 그리고 술 전시대 위에 있는 거울이 남자의 날카로운 턱선을 선명하게 비추고 있다. 그는 고개를 들고 와인을 한 모금 마셨으며 그의 손 옆에는 자료가 놓여있었다. 그 당시 납치 사건의 범죄자 정보였다. 배민훈은 태어날 때부터 천하의 자랑스러운 아이였다. 그의 어머니는 3대 모두 보석 사업을 하는 부자 가문의 출신이었고, 조상들은 문인이었다. 그렇게 아무런 감정도 없는 어머니와 아버지과 결혼하여 배민훈이 태어났다. 배씨 가문의 유일한 상속인. 배민훈은 13세 때, 어머니와 함께 한씨 가문 본가에 내려간 적있다. 하지만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고 배민훈은 어머니의 비참한 죽음을 직접 목격했으며 그는... 납치되어 목숨이 위태로웠다. 그리고, D시로 돌아가는 길에, 배민훈을 납치한 차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목숨이 위태로웠지만 한 평범한 사람에게 구해졌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니라 송민지의 친 아버지이며 평범한 택시 기사였다. 그가 갓 송씨 저택에 갔을 때 송민지는 1살밖에 안 되었다... 그 당시 배민훈은 자신을 겨냥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익명으로 송씨 저택에서 상처를 치료하며 몇년 간 살았다. 하지만 좋은 세월은 오래 가지 않았다. 송민지의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사망하여 5살인 송민지만 남겨졌다. 결국 두 사람은 고아원으로 보내졌으며 배민훈은 이기적인 마음을 품어 송민지를 고아원에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떠날 때 그녀가 울면서 매달려 배민훈은 마음이 약해져 그녀를 곁에 두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작은 소녀도 어느새 이렇게 컸다. 그녀는 이제 컸다. 배씨 가족 전체가 배민훈이 죽었다고 생각했을 때... 25살인 배민훈이 배씨 가문으로 돌아갔다. 그는 배씨 가문의 재산을 노린 것뿐만 아니라 그 사건의 진범을 잡고 싶었다. 그 당시, 한씨 가문에서 발생한 폭발로 45명이 사망했다! 배민훈의 손 옆에 놓인 자료가 바로 당시 연루된 모든 인원의 명단이다. 현재는 일부만 있는 상태이고, 그 배수관 아래에 숨어있는 쥐 같은 사람들은 여전히 사방을 활보하고 있다... 그때 벽에 걸린 시계가 열두 시를 울렸다. 몇 대의 검은색 승용차가 어두운 밤을 뚫고 오고 있었다. 고서원이 차에서 내려오자 뒤를 따르던 두 대의 차에서는 보디가드들이 세 명의 머리에 검은 천을 쓴 사람을 데리고 내렸다. 그 사람들은 밧줄에 손이 묶인 상태였고 입은 테이프가 붙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고서원이 거실로 들어간 뒤 배민훈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이고는 보고했다. "배 대표님, 조사한 그 세 명을 데려왔어요." 배민훈은 잔에 와인을 다시 채우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잔을 흔들었다. "증거는?" 고서원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증거를 찾았어요. 그 당시 폭발사건에 확실히 그들이 참여했어요. 하지만 배후에 지시자가 있는지는 몰라요." 그때 배민훈이 손을 흔들자 고서원은 곧바로 이해하고 돌아갔다. 잠시 후 군영 저택의 정원에서 비참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 중 한 사람이 겨우 테이프를 찢어내고 울면서 간청했다. "배 대표님, 그 당시 가정이 너무 가난해 돈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어요. 저희는 모두 지시를 받고 행동한 거예요. 가족이 없었다면 절대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 거예요." "제가 이렇게 빌게요. 이제는 시간도 오래 지났으니 제발 용서해주세요!" "목숨만 살려주면, 뭐든지 할게요!" 그때 고급스러운 별장 로비에서 사자 같은 기운을 풍기는 한 남자가 나왔다. 그의 어두운 눈빛은 얼음이라도 얼릴 것 같았고 악마처럼 그들의 목숨을 빼앗아 갈 것 같았다. "살려달라고? 15년 전 한씨 저택의 폭발로 45명이 죽었어." "나한테 용서를 구하고 싶다면 지옥에 가서 물어봐, 그들이 너를 용서해 줄지, 안 줄지!" 배민훈은 그의 앞에 선 채 매 같은 차가운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모든 것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벌떡 일어나더니 미친 사람처럼 웃기 시작했다. "맞아, 내가 한 거야. 우리는 사람만 죽인 게 아니라 그 여자아이도 갖고 놀았어. 그 소녀는 14살밖에 안 되었지. 그 다리가 얼마나 희고 탄탄하던지. 내가 그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꿈에서라도 한 번 더 경험하고 싶을 정도야... 난 죽어도 아깝지 않아. 적어도 많은 사람이 날 뒷받침해 줄 거야." 그 말을 듣자 배민훈의 깊은 눈동자가 다시 약간 어두워졌다. 그 말을 들을 때 배민훈의 눈빛은 사람을 죽일 것 같았다. 그때 배민훈이 손짓을 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보디가드가 한 모녀를 데려왔다. 그 모습에 방금 도발하던 남자는 순간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이 짐승들아 내 아이를 건드리지 마. 놓아줘! 당장 풀어줘!" "배 대표님, 제가 잘못했어요. 저는 악행을 많이 질러 죽어도 마땅해요..." "하지만 제 아내와 아이는 모두 청각 장애인이에요. 두 사람은 아무 죄가 없어요. 제가 이렇게 빌 테니 제발 제 가족을 건드리지 마요." "제가 자백하러 갈게요. 제 목숨으로 두 사람의 목숨을 바꿔도 돼요." 그가 배민훈의 바지를 잡자 배민훈은 곧바로 그를 발로 찼다. "그 사람들이 애원할 때 넌 놓아줄 생각을 한 적 있어?" "걱정 마. 네가 죽으면 너희 가족과 같이 묻어줄게. 빚진 목숨은 갚아야 하잖아?" 그때 배민훈이 손을 내밀자, 옆에 있던 보디가드가 방망이를 건넸다. 팔을 한번 들었다가 내리자 선홍빛 피가 남자의 눈에 튀었다. 그는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았다. 바닥에 엎드려 있던 남자의 호흡이 멈추자 배민훈은 그제야 들고 있던 방망이를 던졌다. "전부 처리해!" 차가운 밤에 비명이 울려 퍼지더니 이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조용해졌다. 새벽 두 시쯤이었다. 밤이 깊어지고 사람들이 조용해진다. 송민지는 처음으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온다. 그녀는 주익현과 꼬치를 먹은 뒤 근처의 야시장을 돌아다녔고, 그녀가 들고 있는 간식들도 모두 주익현이 사준 것이다. 간식을 들고 집에 돌아오자 거실의 불이 켜진 채 얼굴에 피가 묻은 남자가 소파에 앉아있어 그녀는 깜짝 놀랐다. 송민지는 그 순간 들고 있던 쇼핑백을 바닥에 던지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급히 다가갔다. "오빠... 오빠 어떻게 된 거예요?" "다친 거예요?" 송민지는 그의 얼굴을 살펴보며 떨리는 손으로 그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주었다. "오빠...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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