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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장

"아가씨." "고 비서님." 그 목소리를 들은 송민지가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일 있으세요?" 송민지는 결국 고서원에게 약을 쥐여줬다. "오빠가 호텔 매니저한테 약을 부탁했는데 오빠가 대답이 없어서 매니저가 절 찾아왔더라고요. 이거 가져다주려고 했는데 고 비서님 왔으니까 비서님이 가져다주세요." "아가씨는 안 들어가세요?" 그 말을 들은 송민지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불편할 것 같아요." "그럼 고 비서님이 수고해 주세요." 그 말을 끝으로 송민지는 방으로 돌아가 문을 닫았다. 고서원은 송민지의 방문을 보며 생각하다 맞은편 방으로 들어갔다. 커튼을 친 덕분에 룸안은 깜깜했다. 그리고 곧이어 엉망진창이 된 바닥과 침대 위에 앉아 살벌한 기운을 풍기는 배민훈이 보였다. 바닥에는 여자의 팔찌가 있었다. "누가 내 방에 왔었어." 배민훈은 머리가 아픈 건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죽고 싶은 건가." "죄송합니다, 대표님. 제 잘못입니다, 그 여자가 대표님 쉬시는 데 방해까지 할 줄 몰랐습니다. 제가 알아서 잘 처리하겠습니다." "이건 민지 아가씨께서 들고 온 약입니다." "민지는?" "방금 아가씨께서 대표님 방에서 나오는 사람을 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 들어온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은 배민훈이 미간을 찌푸렸다. "민지는 방에서 뭐 하는데." "아마 책 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방금 손에 혈 자리 관련 책을 들고 있더라고요." 그 말을 들은 배민훈이 손을 저었다. 송민지가 언제 그런 데 관심이 생긴 건지. 곧 고서원은 고개를 숙이곤 룸을 나섰다. 송민지는 소파에 앉아 책을 보며 문밖의 상황에 귀를 기울였다. 배민훈의 두통이 또 시작된 걸까? 지금 왜 이렇게 심각해진 건지, 예전에는 기껏해야 일주일에 한 번 아플 법했지만 지금은 점점 더 빈번해졌다. 소파에 누워 책을 보다 나니 잠이 쏟아졌던 송민지는 어느새 잠들었다. 그리고 다시 깨어나 보니 시간은 어느새 저녁 5시 반이었다. 시간을 확인한 송민지는 저녁을 먹어야겠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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