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장
"어르신, 저희 아이라곤 시아 하나밖에 없어요, 시아한테 무슨 일 생기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는 거예요!"
VIP 병실 안, 이주림이 소파에 앉아 굳은 얼굴로 말했다. "이 일은 확실히 민훈이가 잘못했네,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있는 한 시아한테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그러니까 파혼 얘기는 조금 더 생각해 줬으면 하는데, 시아 좋은 아이잖아."
"내가 인정한 손주며느리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 말을 들은 이시아 어머니가 눈물을 훔쳤다. "저도 시아 말려봤죠, 하지만 시아가 결정한 일이에요. 결혼이라는 거 큰일이잖아요, 저희는 시아 뜻 존중하려고요."
"시아 깨어나면 그때 보죠, 저도 민훈이가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 이시아가 가슴을 움켜잡고 힘겹게 일어났다. 병실 밖에 딸린 거실에서 들려오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던 그녀가 창백한 얼굴로 눈물을 흘렸다. 그러다가 침대맡에 놓여 있던 반지를 보게 되었다. 이는 배민훈이 직접 골라준 결혼반지였다.
'배민훈,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우리가 걔보다 못하다는 거야?'
그런 생각을 하던 이시아가 침대를 짚고 일어나더니 불편함을 참아가며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 앉았다. "할머니..."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은 이주림은 고개를 돌리자마자 환자복을 입은 허약한 이시아를 보게 되었다. "왜 일어났어, 아가."
"시아야, 얼른 침대로 가서 쉬어." 이시아의 어머니가 얼른 그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하지만 이시아는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 저 괜찮아요."
"방금 두 분이 하시는 말씀 저 다 들었어요. 할머니, 죄송해요. 제가 파혼하겠다고 한 거예요, 어머니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할머니, 정말 죄송해요. 다 제가 모자라서 그런 거예요, 결혼은 두 사람 일인데 제가 민훈이 마음을 못 잡았어요. 그래서 민훈이 놓아주고 두 사람 그냥 허락해 주려고요, 할머니 걱정시켜 드려서 죄송해요, 이렇게 병원까지 오게 하고."
이시아의 이런 넓은 아량을 본 이주림은 가슴이 더욱 아팠다.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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