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 장
"응." 배민훈이 미간을 문지르며 대답했다.
배연지도 방금 전, 고서원이 한 말을 들었다.
배민훈이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사무실로 들어갔다.
"나 만날 낯이 있는 거야! 네가 한 짓을 봐!" 이주림이 배민훈에게 찻잔을 던졌지만 그는 피하지 않았다. 그의 발치로 떨어진 찻잔에서 쏟아진 차가 그의 슈트 바지를 적셨다.
고서원은 그 모습을 보자마자 얼른 사무실을 벗어나며 문을 닫았다.
배민훈은 담담하게 이주림을 보다 테이블 앞으로 다가갔다. "사적인 얘기는 본가로 돌아가서 하죠, 지민 씨, 할머니 데리고 돌아가세요."
"그래, 이제 내 사람까지 휘두르겠다는 거야? 네년이 우리 손주한테 무슨 소리를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정말 너를 회사로 들이지 말아야 했어."
이주림이 지팡이로 배연지의 몸을 내려쳤다. 그 힘이 얼마나 센지 등을 맞은 순간, 그녀는 눈앞이 까매져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그리고 등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배연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민훈이랑 민훈이 아버지 사이 좀 완화시키라고 했더니 소리 소문도 없이 민훈이 침대에 기어 올라가?!"
"너도 네 애미처럼 천하기 짝이 없는 년이야."
배씨 가문은 D시에서 그야말로 권리의 상징과도 같았다.
그랬기에 집안의 예의와 염치를 제일 중요시했다.
그때, 그렇게 큰일이 있었음에도 배씨 가문에서 모두 눌러버렸다.
하지만 꽤 많은 재벌가는 배민훈 아버지의 일을 알고 있었다.
이주림도 이렇게 체면을 차리지 않고 화를 내는 경우가 드물었다.
배연지가 고통에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자
배민훈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하세요! 쪽팔리지도 않으세요?"
"쪽팔린 줄 알았으면 시아한테 그런 일을 보여서는 안 되었다. 네가 무슨 낯짝으로 아직 여기 앉아 있는 거야? 이씨 가문에서 파혼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이씨 가문에서 예물이랑 예단도 빠짐없이 다 해왔는데, 요즘 우리 가업을 탐내지 않는 집이 얼마나 있다고. 시아처럼 좋은 아내를 왜 소중히 대할 줄 몰라, 너 도대체 무슨 생각 하고 사는 거야?"
배연지는 이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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