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 장
'지잉지잉'
진동하는 휴대폰을 느낀 송민지는 학교에서 얼른 돌아오라고 재촉하는 전화가 걸려 온 거라고 생각하곤 들고 있던 폐지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하지만 휴대폰에 뜬 이름을 본 순간, 그녀가 눈을 반짝이며 다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주익현, 왜 이제 전화하는 거야? 너 뭐 하고 다녔던 거야?"
"너는 뭐해?" 주익현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생각하고 있지." 송민지가 바로 말했다.
저번에 배민훈이 백초당에서 그녀를 데려간 뒤로 두 사람은 연락하지 않았다.
휴대폰 너머 주익현의 대답 대신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주익현 귀 빨개졌다!"
그때, 익숙한 서수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주익현의 절친이었다.
주익현과 서수환은 같은 반이었는데 두 사람은 전교 1, 2등을 섭렵한 서울대 보증 추천생이었다.
"너 주익현 만나면 주익현에 대한 모든 지원 다 철회할 거야." 송민지는 갑자기 배민훈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녀는 배민훈의 말을 어길 수 없었다, 그는 무엇이든 해 낼 수 있었다. 말한 것은 반드시 해내는 사람이었다.
송민지가 생각에 잠긴 사이, 택시 한 대가 그녀 앞에 멈춰 섰다.
곧 차창이 내려가더니 송민지가 매일 그리던 주익현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리고 서수환이 뒷좌석에서 내렸다. "민지야, 뒷좌석은 너네 둘한테 남겨주고 나는 조수석에 탈게."
"왜, 남자친구 만나니까 너무 좋아서 말도 안 나와?"
송민지는 주동적으로 주익현을 만나러 가지 않았다, 주익현이 주동적으로 그녀를 찾아온 것이다.
송민지는 배민훈이 안다면 아마... 화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망설이던 송민지가 폐지 상자를 들고 차에 올라탔고 주익현이 그녀를 위해 자리를 내줬다.
"주익현, 너 뭐 하러 갔던 거야. 왜 내가 메시지 보내도 답장도 안 했어."
"시합 준비했어." 주익현이 간단하게 대답했다.
"품에 안고 있는 건 뭐야?"
"이거? 내가 주운 페트병, 이거 팔면 돈 벌 수 있어."
송민지의 그 말을 들은 택시 기사가 참지 못하고 농담을 건넸다. "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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