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장
송민지는 결국 무단결석한 일 때문에 점수를 깎였다. 하지만 솜방망이 같은 처벌을 신경 쓰는 이는 없었다.
D시에서 배씨 집안과 연관이 있는 친척도 지위가 엄청났는데 송민지는 무려 배민훈의 '여동생'이었다.
뒷좌석에 앉은 송민지는 운전석에 앉은 배연지를 보곤 조금 놀랐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
배연지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그들과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있었다. 송민지는 그런 그녀를 보며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꿔 생각해 보면 이런 능력도 없었으면 배민훈 옆에서 3년이라는 시간을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회사를 나서던 송민지는 문 앞을 지키고 있던 고서원의 목뒤가 시퍼렇게 멍든 모습을 보게 되었다.
송민지는 아마 배민훈이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추측에 불과했다. 왜 그랬는지는 송민지도 알지 못했다.
송민지가 쓸데없는 생각에 잠긴 사이, 갑자기 신발과 양말이 벗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눈길을 돌려 보니 배민훈이 그녀의 다리를 자신의 다리에 놓고 약을 들고 있었다.
상처에는 딱지가 앉았고 데인 상처도 이제 거의 다 나았다.
그저 빨갛게 남은 그 모습이 조금 보기 껄끄러웠다.
"오빠, 나 괜찮아. 거의 다 나아서 약 바를 필요 없어."
"이거 흉터 없애는 약이야, 흉터까지 없애려면 열심히 발라야 돼."
그 말을 들은 송민지가 입을 다물었다.
그저 백미러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져
송민지는 조금 적응되지 않았다.
배민훈도 그 시선을 느꼈는지 배연지를 힐끔 보며 경고가 담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운전 똑바로 해."
"네, 대표님."
송민지는 배연지가 질투를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아무리 잘 숨긴다고 해도 두 번의 삶을 산 송민지가 못 보아낼 리가 없었다.
그녀가 배민훈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를 '오빠'라고 부르고 있다고 해도.
배연지가 배민훈을 좋아하는 거라면 배민훈은?
그는 배연지에게 어떤 감정을 품고 있을까?
배민훈이 제일 사랑하는 여자는 이시아가 아닌가?
만약 배민훈이 정말 이시아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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