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장
배민훈은 그제야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하찮다는 듯 배연지를 보며 말했다. "꺼져."
그 말을 들은 배연지가 가슴 부근의 옷을 잡고 얼른 일어섰다. "네."
밖에 서있던 고서원은 사무실에서 나오는 배연지를 보곤 배민훈에게 다가갔다. "대표님,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을까요?"
넥타이를 풀어 소파 위로 집어 던지는 배민훈이 싸늘한 기운을 내뿜었다. 사무실의 분위기도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누가 배연지를 D시로 돌아오게 했는지 알아봐."
"네, 대표님."
차가운 그 시선을 마주한 순간, 고서원은 더 이상 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점심을 먹기 전, 마지막 수업은 체육 시간이었다.
송민지가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휴대폰을 사물함에 넣으려던 그때, 고서원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탈의실에서 나온 송민지가 조용한 곳으로 가 전화를 받았다.
"네, 고 비서님. 무슨 일 있으세요?"
"아가씨, 대표님 두통이 재발해서 지금 제가 대표님 대신 회의하고 있거든요. 이따 제가 대표님이 쓰시는 진통제 보내드릴 테니까 약 좀 사서 회사로 들고 올 수 있을까요?"
"하지만 저 지금 수업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점심쯤에나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괜찮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송민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잘 있던 배민훈이 왜 갑자기 머리가 아픈 건지 알 수 없었다.
한약을 먹었는데도 나아지지 않은 걸까?
송민지는 일단 체육수업을 듣기로 하고 운동장으로 갔다. 3바퀴를 달리고 나니 20여 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송민지는 쉬는 시간을 이용해 이미 학교에서 도망칠 수 있는 곳을 전부 찾아냈다.
자유시간이 되자마자 그녀는 탈의실로 가 옷을 바꿔 입었다. 그리고 학교 뒷산의 난간 위로 기어올라 학교에서 나왔다. 이 정도 높이는 그녀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었다.
송민지는 약을 산 뒤, 차를 타고 몇 키로 떨어지지 않은 스타그룹으로 향했다.
"아가씨, 여기는 무슨 일로 왔어요?" 프런트 직원이 송민지에게 물었다.
송민지는 배민훈을 찾아왔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고서원이라는 사람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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