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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장

배민훈은 이시아에게 돈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마음에 들어? 마음에 들면 오빠가 너 줄게." 그 말을 들은 송민지는 깜짝 놀라 얼른 손을 저었다. "아니, 이거 오빠가 새언니한테 주는 결혼선물이잖아. 내가 가지는 건 말도 안 되지, 그리고 나 피아노도 칠 줄 몰라서 낭비야." "모르면 배우면 되지, 오빠가 가르쳐 줄까?" "아니야, 나 머리 나빠. 오빠, 나 다 먹었어, 먼저 올라가 볼게." "신발 신어야지, 금방 약 발랐잖아." 배민훈이 송민지의 팔을 잡고 말하자 하인이 얼른 슬리퍼를 들고 왔다, 푹신한 슬리퍼 덕분에 땅을 밟아도 별로 아프지 않았다. 송민지가 방으로 올라가자 배민훈도 젓가락을 내려놨다. 그때 그릇을 정리하던 하인이 물었다. "도련님, 아가씨께서 많이 남기셨는데 남은 건 어떻게 처리할까요?" "버려, 앞으로 그날 못 먹은 건 다 버려." "네, 알겠습니다." 고서원은 오후 4시 반이 되어 저택에 들렀다, 서재로 불려 간 송민지는 결국 중등에 속하는 고등학교를 골랐다. 학교는 꽤 괜찮았다. 학습환경도 괜찮았고 분위기도 꽤 좋았다. "여기로 갈 거야?" 송민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배민훈도 그 학교가 꽤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학교 위치가 배민훈의 회사와 가까웠기 때문이다. 송민지가 전에 선택한 학교는 모두 거절당했기에 송민지도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 배민훈은 송민지를 악기 학원에도 보내려고 했지만 송민지가 거절했다. 그녀는 전생에 배워봤으니 또다시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학교 선택이 끝나자마자 송민지는 숙제를 핑계로 배민훈의 서재를 나섰다. 송민지가 서재를 나서자 고서원이 말했다. "연 비서가 내일 돌아온다고 합니다. 대표님께서 분부하신 일도 잘 끝냈고요, 연 비서가 어떻게 파트너를 설득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에서 저희한테만 위탁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배민훈이 베란다로 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 "연 비서가 성공했다는 거 능력이 있다는 거야,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으면 내 옆에서 비서 자리 굳힐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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