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장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송민지 가방에서 휴대폰 진동 소리가 들렸다. 전화번호를 확인한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전화를 받으면 좋은 일이 없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송민지는 전화가 끊기기를 기다렸다가 아무 일도 없는 척 주익현을 따라 백초당으로 들어갔다.
그때, 두 번째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 안 받아?"
"오빠 전화야, 보나마나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전화겠지. 나 가기 싫어." 송민지가 불안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주익현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받아 봐, 그래도 네 오빠니까 너 걱정해서 전화하는 거잖아."
결국 송민지가 입술을 물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응."
배민훈은 송민지가 두 번의 전화를 모두 받지 않자 미간을 찌푸리며 사무실로 들어서더니 휴대폰을 테이블 위로 던지곤 서류를 뒤적였다. "고 비서."
"네, 대표님."
"백초당으로 가서 사람 데려와." 배민훈이 서류를 확인하더니 사인하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고서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마자
테이블 위에 있던 배민훈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배민훈의 개인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지만 그는 무시했다.
고서원도 배민훈이 전화를 받지 않는 이유를 추측할 수 있었다. "대표님, 민지 아가씨께서 전화를 건 것 같은데 안 받으실 건가요? 아가씨께서 무슨 일이 있어서 전화한 거면요."
배민훈은 그 말을 듣고서야 보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전화를 받았다. 역시나 휴대폰 넘어 송민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왜 전화했어?"
그 말을 들은 배민훈이 손목시계를 확인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6시야, 나는 6시 반 전에 네가 집에 도착했다는 말 꼭 들어야겠어. 아니면 이번 달 용돈은 없을 줄 알아."
"지금 고 비서 보내서 너 데리러 가라고 할게."
"괜찮아, 나 혼자 갈 수 있어."
"오빠, 나 오빠 바쁘다는 거 다 알아. 그러니까 오빠 나 신경 쓰지 말고 할 일 해, 나는 이따 돌아갈게."
"말 듣는 게 좋을 거야."
"오빠는 언제 들어와?"
송민지의 말을 들은 배민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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