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장

‘꽤나 재밌는걸?’ 성우진이 좋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한 말을 꼭 지키는 사람이었다. 온유나는 이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신경 쓰지 마요. 성우진이 알아서 하겠죠.” 온유나의 말에 임성준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성우진의 폭로에 사건은 또다시 뒤집혔고 여론의 화살은 다시 하은별한테로 향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건을 파헤침과 동시에 여론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들은 하은별이 올린 동영상에서 수많은 허점을 발견하고 일일이 집어냈다. 게다가 누군가는 하은별이 진심인지 연기하는 건지 분석까지 해놨다. 수많은 관심과 함께 인터넷은 급속도로 달아올랐고 모두 하은별의 이상한 점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온유나는 관련 동영상이 더 많은 알고리즘을 탈 수 있도록 돈을 썼다. 누리꾼들의 힘과 파도타기의 힘은 대단했다. 거기에 확실한 증거까지 더해져 사건은 완전히 한쪽으로 치우쳤다. 이건 온유나 혼자 이루어낼 수 없는 일이다. “언니, 누군지 모르겠는데 이 사람 진짜 대단한걸?” 온유희가 패드를 든 채 온유나 방으로 왔다. 그녀는 패드로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XX TV입니다. 오늘은 영화 분석 대신 요즘 굉장히 핫한 주제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동영상의 내용은 어김없이 온유나, 성우진 그리고 과거 흑역사가 모두 드러난 하은별에 관한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