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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장

온유나와 진현우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일이야?” “나 너 때문에 다쳤는데 네가 책임져야 하지 않겠어?” 온유나는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쓰며 대답했다. “내가 오지 않았어 아님 돈을 안 줬어?” 온유나는 성우진을 힐끗 바라보며 차분히 덧붙였다. “사실 네 부상은 네가 자초한 일이야.. 나랑은 별 상관이 없어.” “내가 막아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잖아.” 온유나는 구구절절이 조리 있게 말했다. “사실 내가 맞았다면 오히려 고소하기 더 쉬웠을 거야.” 성우진은 그녀의 말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오랜 침묵 끝에 겨우 입을 열었다. “유나야, 너 그러면 안 돼.” “성 대표님, 유나는 줄 수 있는 보상은 이미 다 해줬어요. 더 이상의 요구는 우리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우리?” 그 말에 성우진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 “둘이 무슨 관계라고 우리라고 하는 거죠? 그럴 자격이나 있나요?” 진현우는 원래도 성격이 좋았기에 거의 화를 내지 않았다. “사귀는 사이에요. 성 대표님보다는 훨씬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린 너한테 최대로 보상해줬어. 더 이상 무리한 요구는 삼가해 줘.” 온유나는 병원에서 더 큰 소동이 일어나는 것을 피하고 싶었다. 이때 성우진이 느닷없이 제안했다. “오늘 저녁 나랑 밥 먹으면 이 일은 다 잊고 넘어가 줄게. 유나야, 어때?” 성우진은 뜨거운 눈빛으로 온유나를 바라봤다. 그러자 온유나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정말 식사뿐이야?” “당연하지.” 온유나는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식사 끝나면 네...” “저녁 식사 끝나면 부상은 너랑 아무런 상관이 없어.” “더 이상 귀찮게 안 하는 거 확실해?” “확실해. 내가 거짓말할 이유가 없잖아.” 그 말에 온유나는 막 입 밖으로 나오려던 거절의 말을 삼켰다. “좋아, 약속 지키길 바라.” “나 약속한 건 지켜.” 순간 진현우는 다급해졌다. “유나야, 정말 저놈 말 믿는 거야?” “안 믿어. 하지만 한 번 걸어볼 생각이야.” 뒤에 말은 하지 않았지만, 온유나는 성우진도 진현우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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