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권민재는 운전석에서 운전을 하며 백미러를 통해 성우진의 표정을 살폈다.
“대표님, 사실 유나 씨는 냉정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상처와 고통을 겪어서 감정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니 너무 조급해하시면 안 됩니다.”
권민재가 위로의 말을 건넸다.
“내가 정말 그렇게 죽을 짓을 했어?”
성우진이 물었다.
그 말에 권민재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대표님, 제3자 입장으로 보면 대표님께서 온유나 씨에게 했던 일들은 분명히 너무 하셨습니다.”
그는 성우진과 오랜 시간 함께해왔기에 지금의 성우진은 이런 말을 듣고 화를 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4년 전에 대표님과 온유나 씨의 결혼 생활에서 온유나 씨는 아무런 잘못도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표님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대표님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성진 그룹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온성 그룹의 큰 공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온성 그룹이 저희를 도울 이유가 없었지만, 온유나 씨 때문에 아무 대가 없이 도와주었습니다.”
“고인이 되신 온태원 회장님도 여러 차례 말씀하셨습니다. 대표님이 유나 씨를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최소한 너무 가혹하게 대하지 말라고요. 하지만 대표님은 그 말을 어겼습니다.”
“온유나 씨는 4년 동안 결혼 생활하면서 한 번도 잘못한 적이 없었고 오히려 모들 일을 대표님을 위주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대표님은 온유나 씨가 한 일을 모욕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권민재는 깊이 숨을 내쉬더니 이어서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대표님은 조금 자만하신 것 같습니다.”
성우진은 반박하지 않고 조용히 그의 말을 들었다.
권민재가 말한 것들은 모두 사실이었다.
온유나가 그와의 결혼 생활에서 계속 상처를 입었기에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지?”
“대표님, 그건 제가 말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저는 온유나 씨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니까요.”
성우진은 자조하며 말했다.
“먼저 유나 아버지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 같아. 그래야만 기회가 생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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