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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장

“성준 오빠, 그렇게 말하면 안 되죠.” 그건 이용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방법을 알고 있는 거였다. “그리고 이 영화는 오빠가 투자한 거잖아요. 수익 내지 못하면 오빠도 손해 보는 거 아닌가요?” 그러자 임성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코끝을 살짝 건드리며 웃었다. “내가 그 정도 돈이 아까웠다면 아예 너한테 투자하지 않았겠지.” 온유나는 당연히 임씨 가문의 힘을 잘 알고 있었다. 임성준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공도 없었을 것이다. 세희미디서 부대표 자리에 오른 것도 임씨 가문과의 내기 덕분이었다. 이 모든 게 임성준의 도움 덕분이기에 그는 온유나가 평생 감사해야 할 사람이었다. “맞아요, 우리 임 대표님은 대단하신 분이죠.” 이때 임성준이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유나야, 내가 여러 번 말했잖아. 하고 싶은 거 있으면 그냥 해. 내가 뒤에서 지켜줄 테니까.” 온유나는 그의 말에 마음 한가득 감동을 받았다. 그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녀는 이미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고마워요, 성준 오빠.” 그러자 임성준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너를 지키는 건 우리 임씨 가문이 아저씨한테 했던 약속이야. 우리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야.” ... 그 후 일주일 동안 온유나는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시나리오 작업에만 전념했다. 그녀는 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고 희곡과 영화 문학을 부전공으로 이수해 복수 전공으로 졸업했다. 성우진과 결혼한 후에는 온 마음을 그에게 바쳐 오랫동안 꿈꿔왔던 영화 제작의 꿈을 포기했었지만, 임성준이 그녀에게 다양한 자원을 제공하며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다시 꿈을 되찾게 되었다. 온유나가 조용히 작업에 집중하는 동안 성우진 역시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몇 년 전 온태식과 체결한 모든 계약을 다시 검토했고 그중 일부가 금융 사기에 관련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성우진은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온태원의 죽음과 온유나의 눈빛을 떠올리며 바로 소송을 제기했다. 성우진이 먼저 나서자 과거 온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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