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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장

성우진이 물었다. “출장 갈 예정이야?” “응.” “난 왜 몰라?” “내 일정이 바쁘신 성우진 씨랑 무슨 상관이야? 언제부터 이렇게 싱거워졌어?” 온유나가 빈정거리며 말하자 진현우는 옆에서 애써 웃음을 참았다. “유나야, 모든 사람에게 나와 똑같이 요구하면 안 돼. 나처럼 널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 그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온유나가 심하게 말했다고 느낀 진현우가 입을 열었다. “나와 유나 사이의 일은 진현우 씨가 끼어들 입장이 아니에요.” “현우가 왜 말하면 안 돼? 내 남자친구인데 어느 말이 너를 불편하게 했어?” 감히 말하지도 못한 성우진은 질투가 나서 미칠 것 같았지만 그저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 시각 종업원은 음식을 가져와서야 한 사람이 더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서둘러 그릇과 젓가락을 보충했다. 온유나는 진현우와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지만 성우진은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성우진은 알아들을 수 없었고 그가 입을 열면 온유나는 말을 하지 않았기에 흥을 깨지 않으려 입을 다물었다. 양보하며 유연하게 처리하는 것이 성우진의 스타일이 아니지만 그는 지금 다른 선택이 없었다. 젓가락을 내려놓고 일회용 장갑을 낀 온유나가 새우를 들고 껍질을 까자 성우진은 얼른 장갑을 끼고 새우 한 접시를 까서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하지만 온유나는 웃을 수 없었다. “내가 깐 것이 아니라고 싫어하진 않겠지?” 그러면서 온유나는 성우진의 앞에 있는 새우를 전부 진현우의 그릇에 담았다. 성우진의 의심스러운 눈빛을 발견했지만 진현우는 대수롭지 않게 새우를 집어먹으며 말했다. “이래서 성우진 대표님께서 전 남편이 되셨구나.” 표정이 어두워진 성우진을 보더니 진현우는 온유나에게 잡채를 집어주며 말했다. “유나가 새우 알레르기가 있는 걸 성우진 대표님은 몰랐어요?” 성우진의 심리 장벽이 이 한마디로 무너졌다. 그는 온유나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한 번도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고 심지어 알레르기가 있는 것도 몰랐다. “유나야, 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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