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어머니가 당신을 귀찮게 하면 나에게 알려줘.”
온유나는 웃으며 물었다.
“말하면 뭐가 달라져?”
“4년 전, 어머님이 납치되었을 때 넌 여전히 나를 범인으로 지목하지 않았어?”
4년 전 일을 언급하자 성우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때 내가 너를 오해했어. 미안해 유나야...”
“됐어.”
온유나가 말을 끊었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가 4년 동안 받은 상처를 지우고, 그동안 받은 모든 고초를 채워준다면 온유나는 죽었을지도 몰라.”
“성우진, 나는 너를 10여 년 동안 사랑했어. 결혼 4년 동안 내가 너를 구해준 사람이라는 것을 네가 기억해 주기를 수없이 기대했지만 넌 그렇지 않았어.”
“넌 내가 한 말을 전부 널 유혹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했어. 내 진심을 한 번 또 한 번 땅에 내팽개치고 발로 밟은 거라고.”
“난 이것들을 다 기억하고 있어. 내가 돌아온 것은 너에게 복수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난 너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야. 내가 너를 사랑했던 그 시절은 원래 나의 일방적인 바람이었고, 산산조각이 난 그 끝은 내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이야.”
“하지만 미안하다는 한마디는 너무 가벼워. 네가 너무 늦게 기억했어. 너와 나는 이미 4년 전 그 겨울 그 거센 화재 속에서 끝났어.”
온유나는 감정 때문인지 바람 때문인지 코를 훌쩍였다.
“성우진, 네가 지금 무엇을 하든 나에게는 의미가 없어.”
“축복은 하겠지만 사과는 받지 않을 거야.”
온유나는 침착하게 그를 보며 말했다.
“유나야, 난 그런 걸 정말 몰랐어...”
“알았든 몰랐든 다 지나간 일이니 중요하지 않아.”
그녀의 사랑도 지나갔고 성우진도 이젠 중요하지 않다.
모든 것은 먼지처럼 사라졌다.
온유나는 돌아서서 성우진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네가 받아들이든 말든 네 일이라면 평생 관여할 거야.”
“마음대로 해.”
...
파티에서 그 여자가 소란 피운 것은 사전에 계획한 일이었다.
온유나가 그녀의 손가락을 부러뜨리는 영상이 공개되었고 앞서 온유나를 안타까워했던 네티즌들이 다시 그녀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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