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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장

성우진은 다른 사람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 온유나의 손을 닦는 데 여념이 없더니 다 닦고 나서 그 여자를 바라보았다. “내가 하은별에 미안하다고?” 미간을 찌푸린 그의 눈빛에 음흉함을 감돌았다. “나랑 하은별은 아무 사이도 아닌데 내가 왜 하은별에 미안해야 하지?” “하지만 곧 약혼하지 않아요?” 그녀는 성우진이 이런 반응일 줄은 몰랐다. “약혼? 누가 그래?” 온유나의 손을 만지작만지작 거리던 성우진은 다시 그 흉터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 그의 여자가 이렇게 상처를 받아서는 안 되는데 하필이면 이 상처는 자신이 준 것이다. “나 성우진 평생 유일하게 미안한 사람은 온유나 뿐이야.” 그의 목소리가 무겁게 들려왔다. “나와 하은별에 관해 사실이 아닌 소문을 퍼뜨리는 자는 누구든 그냥 넘기지 않을 거야. 하은별은 우리 어머니가 심심해서 키우는 애완견일 뿐인데 환상력이 대단하더라고. 매일 성진 그룹의 안주인이 되고 싶어 하지.” 성우진은 오늘 하정은과 하은별이 함께 있다는 것을 알고 한 바퀴 휘둘러보며 하은별의 위치를 향해 가장 부드러운 목소리로 가장 독한 말을 내뱉었다. “물론 혼자 상상하는 건 상관없어. 애완견 주제에 주인이 되려니 다른 사람이 웃을 거야.” 하은별은 구석에 서서 눈시울을 붉혔고 온유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참견하지 말고 옆에서 조용히 구경하리라 마음 먹었다. 분명 그녀가 주인공이었는데 갑자기 구경꾼이 되어 버렸다. “성우진, 이 손 놔줄래?” 온유나가 말했다. “아파?” 성우진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손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다행히 괜찮네.’ “이렇게 연약할 정도는 아니지 않아?” 온유나가 온기 없는 목소리로 내뱉고 나서 고개를 들었다. 성우진을 보는 그녀의 눈은 더는 반짝이지 않았다. 마치 그녀는 지금까지 그를 그토록 사랑한 적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성우진의 심장이 아팠다. 온유나는 바람을 쐬러 발코니로 나갔지만 성우진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감히 접근하지 못했다. 상황이 4년 전과 반대로 변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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