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장

심안희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 온세라는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물었다. [그 사람을 왜 찾는 건가요?] 심안희는 정신을 차리고 온세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별일 아니에요. 저희는 진성파가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 중이라고 의심하고 있어요.” 온세라는 깜짝 놀라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살인?' 심안희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화제를 바꾸었다. "아! 태하 씨가 저한테 세라 씨를 보러 와달라고 부탁하면서 한 가지 더 물었어요." 온세라는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멍하게 심안희를 바라보았다. "태하 씨가 그러는데, 세라 씨가 어머니의 죽음이 타살이라고 의심한다고 했어요. 만약 사실이라면, 진성파가 이 사건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안희 씨 대체 누구세요?] 온세라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심안희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아, 제 직업을 소개하는 걸 깜빡했네요." 심안희는 고개를 숙이고 품에서 증서를 꺼내며 말했다. "저는 강성 수사국의 부팀장입니다." '수사국?' 온세라는 손에 들린 증서를 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편, 최정 그룹 본사. 맹효연이 서류와 녹화 테이프를 들고 최서진의 사무실로 급히 들어갔다. "대표님, 생일 파티 이후에 온세라 씨가 온재혁 씨와 함께 온씨 가문의 와이너리에 간 적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온재혁이 온세라 씨를 서재로 데려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온씨 가문의 CCTV 녹화 테이프가 최서진의 컴퓨터에서 재생되었다. 화면에는 온재혁과 온세라가 함께 차에서 내려 별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컴퓨터 뒤에서 최서진은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턱을 괴고 있었고, 그림자가 얼굴의 흉터를 가려서 차가운 옆모습이 드러났다. 그는 화면을 보며 미세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거짓말은 아니었군.' 맹효연이 다시 서류를 건넸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온세라 씨의 생모에 대해 조사하라고 하셨었는데, 알아낸 게 있어서 바로 보고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최서진은 시선을 내리며 서류를 받고 의자에 몸을 기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