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
온세라는 얼음 팩을 쥔 손을 조금 더 꽉 쥐며 애써 평온한 척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기태하의 눈에는 선명한 실망감이 비쳤지만,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그럼 결혼 축하해줘야겠네."
이 '결혼 축하해줘야겠네'라는 말이 온세라의 귀에 비꼬는 것처럼 들렸다.
"언제 결혼한 거야? 결혼식은 했어?"
온세라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최씨 가문이 이런 벙어리를 며느리로 받아들였는데, 결혼식을 올릴 리가 없었다. 사람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될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온세라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 최서진이 자신을 곁에 두는 이유는 아직 온세라가 이용 가치가 있기 때문이었다. 더 이상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최서진은 분명 한순간에 자신을 버릴 것이다.
기태하가 또 물었다.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야? 너한테 잘해줘? 서러움 안 당했지?"
온세라는 순간 멍해졌고, 이유 없이 코끝이 시큰거렸다.
[괜찮아, 나... 나 할 일이 있어서 출근해야 해.]
온세라는 서둘러 고개를 숙이고 기태하의 시선을 피하며, 급히 가방을 집어 들고 나갔다.
"온세라!"
기태하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지만, 온세라는 눈물 가득한 얼굴을 보일까 봐 고개를 돌릴 엄두도 내지 못했다.
8년이라는 시간은 많은 것을 바꾸었다. 모든 것이 변했고, 기태하는 여전히 마음속의 따뜻한 빛이었지만, 온세라는 돌아갈 수 없었다.
한편, 최지아는 검푸른 스포츠카에 올라탔다.
"너희 따라올 필요 없어."
이 한마디를 던지고 보디가드들을 보낸 후, 최지아는 선글라스를 내렸다.
'부웅'하는 소리와 함께 엔진이 울리며 차는 빠르게 거리에서 사라졌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온미라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아, 지아야?"
최지아는 아무 말도 없이 침묵을 지켰다. 선글라스 아래로 얼굴 대부분이 가려졌지만, 그 아래의 표정이 얼마나 안 좋은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온미라는 눈동자를 굴렸다. "지아야, 방금 온세라를 보호했던 그 남자, 나 누군지 알아."
최지아가 아침 일찍부터 전화로 온세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