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내가 잘못 들었나? 서진 씨가 동료들에게 답례품을 나눠주라고 지시했다고?'
"무슨 일이야?" 맞은편에서 기태하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태하의 맑고 밝은 눈을 바라보며, 온세라는 마음 한구석에 쓰라림이 스며드는 것 같았다. 온세라는 핸드폰 뒷면을 한 번 더 두드리고, 잠시 후 전화를 끊었다.
"왜 그래?" 기태하가 다시 물었다. "얼굴이 왜 그렇게 안 좋아?"
온세라는 고개를 저으며 침착하게 손짓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사무실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먼저 돌아가야겠어. 너랑 못 있어 주게 됐어.]
"아, 그렇구나. 그럼 먼저 가봐. 난 괜찮아." 기태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웃어 보이더니 의자에 등을 기대며 말했다. "나는 여기 좀 더 앉아 있다가 갈게. 다음에 또 보자."
[그래.]
온세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가 기태하에게 다시 불렸다.
"너 뭔가 잊은 거 아니야?"
온세라는 멈칫하더니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
기태하가 휴대폰을 흔들며 말했다. "나한테 연락처 안 남겨줄 거야?"
점심 햇살이 너무 눈부셔서일까, 기태하가 웃는 모습은 온세라를 마치 지옥의 가장자리에서 다시 사람 세상으로 끌어올린 듯한 느낌이었다.
기태하는 창가 자리에 앉아 휴대폰에 추가된 온세라의 연락처를 확인하고 나서 안심한 듯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그는 컵을 들고 창밖을 내다보며 도서관으로 돌아가는 온세라의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얘는 어쩜 변한 게 없어. 여전히 멍청하고 귀여워.'
한편,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온세라는 동료들에게 둘러싸였다.
"세라 씨, 너무해. 우리한테 얘기도 안 해주고."
"맞아, 왜 이렇게 비밀스럽게 굴어요?"
"남편 잘생기고 돈 많죠, 맞죠?"
"숨기지 말고 다음에 데려와서 소개해 줘요."
사방에서 쏟아지는 질문에 온세라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말을 할 수 없어서 평소에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던 온세라는 동료들이 친절하긴 했지만, 그들과 친하진 않았다. 이렇게 갑자기 둘러싸인 것은 처음이었다.
"세라 씨 정말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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