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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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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장

일주일 후, 외할머니가 퇴원했다. 온세라가 기억이 돌아올 조짐을 보인 이후로 온재혁의 태도는 확연히 바뀌었다. 일주일 동안 몇 차례 전화해 온세라에게 시간이 날 때 집에 와서 식사하라고 했다. 이로 인해 온세라는 어머니의 죽음이 처방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더욱 확신했다. "세라야, 난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는데 왜 아줌마를 불러?" 침실에서 외할머니가 문밖을 보며 온세라가 돈을 낭비한다고 불평했다. 온세라는 옷을 정리하며 박순자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아주머니는 김찬혁 선생님이 소개해 주신 분이에요. 매일 오셔서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도 해주시고,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저한테 연락할 수 있어서 제가 마음이 편해요.] 온세라는 김찬혁이 소개해 준 집은 거절했지만, 가정부 아줌마 소개는 받아들였다. "내가 무슨 일이 있겠어, 벌써 다 나았는데." 박순자는 방을 둘러보며 한숨을 쉬었다. "이 집은 나 혼자 살기엔 너무 크구나. 네가 와서 같이 살면 좋을 텐데." 온세라는 고개를 숙이고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외할머니는 온세라가 아직 온씨 가문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굳이 더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김 선생님 참 좋은 사람이더라. 세라야, 우리 기회 되면 꼭 인사하자." [네, 김 선생님 정말 좋은 분이에요.] "그럼 이번 주말에 김 선생님을 집에 초대해서 식사하자. 내가 만두 빚어 줄게." 온세라는 옷을 정리하다 말고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김 선생님 많이 바빠요.] "바쁜 건 바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예의를 다해야지." 온세라는 외할머니의 성화를 이기지 못해 결국 대답했다. 나중에 김 선생님이 시간이 없다고 하면 그만이었다. 외할머니는 온세라의 속셈을 간파했다. "지금 당장 김 선생님한테 전화해 봐. 미리 약속도 잡고, 내가 김 선생님 못 먹는 음식 있는지도 물어볼게." 이 말을 들은 온세라는 손목시계를 가리키며 머리를 들었다. [할머니, 저 오후에 출근해야 해요. 지각하겠어요.] "어휴, 얘가 정말..." 온세라는 문을 닫고서야 안도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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