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장
온미라는 멍해졌다. "세 번째 선택이라니?"
온세라는 온미라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갑자기 손을 들어 온미라의 어깨를 세게 밀었다. '풍덩' 소리와 함께 큰 물보라가 수영장에 일었다.
"컥컥... 으아... 살려줘!" 온미라는 물속에서 몸부림쳤다.
온세라는 수영장 가장자리에 서 있었고, 달빛이 그녀의 얼굴을 차갑게 비추었다.
세 번째 선택은 온미라와 그녀의 목걸이가 함께 수영장에 빠지게 하는 것이었다.
수영장 쪽의 소란은 금세 연회장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종업원들이 달려와 온미라를 물에서 건져내고, 하나같이 서둘러 그녀를 수건으로 감싸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미라는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
"미라야." 온재혁은 걱정스럽게 온미라를 안았다. "괜찮아?"
온미라는 울음을 터뜨리며 떨리는 손으로 온세라를 가리켰다. "온세라가 날 밀었어요!"
그 말에 주변의 손님들은 일제히 웅성거렸다.
온재혁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졌고, 온세라를 노려보며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야?"
온세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부인도 하지 않았다.
"좋아, 온세라. 너 최씨 가문 사모님이 되더니 이제는 친정도 무시해? 네가 미라한테 이런 짓을 저질러서 미라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내가... 내가..."
"뭘 어쩌실 건데요?" 차가운 목소리가 온세라의 뒤에서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온재혁의 질책을 끊었다.
온세라가 돌아보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는 이미 높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온재혁은 최서진을 보자 화가 어느 정도 억눌렸다. "뭐야? 지금 최 대표 와이프 보호하려고?"
그 말은 사람들을 일깨웠다.
온세라는 이제 더 이상 홀대 받는 온씨 가문의 큰딸이 아니었다. 온세라는 최서진의 아내였고, 그녀가 무슨 짓을 했든 온재혁은 최서진의 체면을 고려해야 했다.
최서진은 여전히 차가웠다. "이건 온씨 가문의 일입니다. 전 그저 구경하러 왔을 뿐이에요."
이 말은 별 의미를 담지 않아 그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온세라는 속으로 자조적으로 웃었다. '최서진이 날 도와줄 리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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