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장
김찬혁이 온세라를 잡는 걸 본 온미라는 안색이 변하며 말했다.
“찬혁 오빠, 뭐 하는 거예요?”
온세라는 정신을 차리고 급히 손을 빼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김찬혁은 온미라를 힐끗 보고 차갑게 한마디 했다.
“밥 먹으러 가려는데 무슨 일 있어요?”
“두 사람만?”
온미라는 화가 치밀어 올라 이를 갈며 말했다.
“둘만 밥 먹으러 가는 건 좀 아니지 않아요?”
온세라가 변명하려는 순간 김찬혁이 한발 앞서 말했다.
“병원 식당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같이 밥 먹는 것도 안 돼요? 온미라 씨는 가정교육이 엄한가 봐요.”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찬혁 오빠, 저 오빠한테 질문하러 왔어요. 이 병례는...”
“점심시간이에요.”
김찬혁은 그녀의 말을 끊고 예의를 지키며 거리를 두고 말했다.
“무슨 일 있으면 밥 다 먹고 얘기해요. 우린 가요.”
온세라는 온미라가 거절당하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 다른 사람을 깍듯이 대하는 김찬혁이 온미라에게 이렇게 냉담하게 대할 줄은 몰랐다. 잠시 어리둥절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김찬혁에 이끌려 멀리 가버렸다.
[잠깐만요.]
온세라는 김찬혁의 옷깃을 조심스럽게 잡아당겼다.
“왜요?”
김찬혁이 걸음을 멈추었다.
[의사 선생님, 밥 먹으러 가세요, 저 아직 배고프지 않아요.]
온미라가 거절당하는 건 기분이 좋았지만 온세라는 김찬혁을 완곡히 거절했다.
김찬혁은 얼굴을 찌푸리며 조용히 물었다.
“무슨 고충이 있는 거 아니에요?”
온세라는 고개를 저으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할머니 곁에 있어 드려야 해요.]
말을 마친 온세라는 몸을 돌려 병실로 돌아갔다.
돌아서는 순간 온세라의 얼굴에 피어났던 미소가 사라졌다. 그녀의 지금 처지는 소시연을 화나게 할 수 없다.
온세라가 떠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김찬혁은 마음이 착잡했다.
이것은 지난 20여 년 동안 본 적이 없는 느낌이었다.
온세라가 병실로 돌아오자 외할머니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돌아왔어? 찬혁이랑 밥 먹으러 안 갔어?”
[어떻게 알았어요?]
온세라는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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