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5장
그날 오후, 온세라는 특별히 1시간 먼저 조퇴해서 집에 물건 정리하러 갔다.
“엄마,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왔어요?”
하준이 소파에서 뛰어 내려오더니 활짝 웃으며 말했다.
온세라가 그런 하준을 번쩍 안아 들더니 이렇게 말했다.
“하준아, 엄마가 할 얘기가 있어.”
“무슨 얘기요?”
“엄마 아무래도 잠깐 사랑이네 집으로 들어가서 살아야 할 거 같아. 그동안은 이모랑 지내면 안 될까?”
“그래요.”
하준이가 너무 흔쾌히 수락하자 온세라가 놀라서 멈칫했다.
“하준아, 엄마 가서 꽤 오래 있을지도 몰라.”
“오래 있어도 돼요. 누나도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었겠어요. 엄마가 그렇게 오랫동안 옆에 있어 주지 못했는데 잠깐은 누나한테 양보할 수 있어요.”
온세라는 이 말에 마음이 따듯해졌다.
“하준이는 정말 엄마한테 보물 같은 존재야.”
집에 빨리 들어온 강한나가 온세라를 도와 차로 짐을 날랐다.
“다른 건 내가 얘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네. 항상 나보다 꼼꼼하니까 꼭 안전에 조심해.”
“알았어. 하준이 잘 보살펴줘.”
“걱정하지 마. 내 아들인데 잘 보살펴야지.”
차에 오르기 전 온세라가 잠깐 망설이더니 이렇게 물었다.
“한나야, 만약 내가 소송을 건다면 사랑이 양육권을 가져올 확률이 얼마나 될까?”
강한나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랑이 데려오게?”
“잘 생각해 봤어? 사랑이가 등에 업은 건 최서진뿐만이 아니라 최씨 가문도 있어.”
온세라가 미간을 찌푸렸다.
“어려운 싸움이라는 거 알아. 약간 꿈꾸는 소리 같기도 하네.”
“됐어. 나 간다.”
“잠깐만.”
강한나가 갑자기 온세라의 팔목을 잡더니 보기 드물게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만약에 네가 정말 소송하겠다고 결정한다면 나도 우리 부모님도 다 너를 도울 거야.”
“한나야, 고마워.”
강한나가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온세라는 강씨 가문을 자기 개인적인 일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소송도 일단 그냥 생각에 그쳤다.
온세라를 태운 차가 서서히 떠나자 늘 웃음이 걸려있던 강한나가 엄숙한 표정으로 한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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