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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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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장

온미라는 최서진의 약혼녀로 생일연에 참석해 소시연과 함께 문 앞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분명 최씨 가문 사람이 아니었지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저 여자 그 벙어리 아니야?” 소시연의 시선을 따라 온미라가 그쪽을 바라봤다. 까만 카이엔이 문 앞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여자는 몸매가 일품이었고 피부도 매우 하얬다. 손님들의 시선이 진녹색 오픈 숄더를 입은 그 여자에게로 쏠렸다. ‘온세라?’ 온미라가 주먹을 꽉 움켜쥐더니 온세라를 막아섰다. “언니가 여기는 왜 왔어요?” “내가 왜 오면 안 되는데?” 온세라가 잡고 있던 치맛자락을 살포시 내려놓으며 온미라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문 앞에서 손님을 막는 건 보디가드나 하는 일 아닌가? 최씨 가문에서 아무리 너를 얕잡아본다 해도 너의 신분을 기억해야지. 아빠가 봤으면 얼마나 가슴 아플까?” “언니 정말...” 온미라가 얼굴을 굳히며 이를 악물었다. “오빠가 초대는 했어요? 초대도 없이 왜 온 거예요?” “크리스, 왜 그래요?” 얘기를 나누는데 뒤에서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쉰 살 정도 되어 보였고 구레나룻이 희끗희끗하긴 했지만 아우라가 늠름하고 멋있었다. 까만 슈트를 쫙 빼입은 남자가 성큼성큼 온세라를 향해 걸어왔다. 그러더니 무슨 상황인지 부드럽게 물었다. “안 들어가고 뭐 해요?” 온세라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온미라가 그 남자를 힐끔 쳐다보더니 비아냥댔다. “어머, 귀국한 지 얼마나 된다고 벌써 스폰서를 잡은 거예요? 나이가 아빠랑 비슷해 보이네. 언니, 언니는 정말 우리 집의 영광이야.” 온미라가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온미라가 앞으로 팔짱을 끼며 말했다. “내가 뭐라고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보는 눈도 많은데 이렇게 늙은 남자랑 같이 최씨 가문 생일연에 오면 어떡해요? 온씨 가문에 먹칠하고 싶어서 그래요? 아니면 최씨 가문을 쪽팔리게 하고 싶어서 그래요?” “온미라, 말 가려서 해.” “입에 오르내리는 게 싫으면 애초에 이런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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