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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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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장

최사랑은 살짝 피곤했는지 최서진의 어깨에 기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최서진은 그런 최사랑을 잠재우듯 등을 다독여주더니 벤치에 앉았다. 온세라도 그쪽으로 다가갔다. “왜 그래? 힘들어?” “조류를 봐서 긴장했나 봐. 지금은 긴장이 풀려서 졸린 거고.” “어쩌다 이렇게 된 거예요?” 최서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어릴 때 새한테 쪼인 적이 있어.” 최서진이 말해줘서야 온세라는 최사랑이 계속 그와 함께 있었던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최서진은 최사랑을 돌볼 시간이 별로 없었기에 최종수가 옆에 데리고 있었다. “최씨 가문 친척 중 같은 또래가 꽤 많았어. 이미 크게 연락하지 않는 사람들인데도 어떻게든 친해지려고 애썼지.” 최서진이 가리킨 건 평생 한 번도 연락해 본 적이 없는 그런 먼 친척이었다. 최씨 가문 직계 혈통에서 최서진의 핏줄이 적었기에 나쁜 마음을 품은 사람들이 꽤 많았다. 최종수는 나이가 들면서 최씨 본가를 그리워했던 터라 최사랑을 데리고 시골로 내려간 적이 몇 번 있었다. 심지어 그때 최씨 직계가 아닌 친척의 아이를 데려와 증손주로 삼으려는 생각도 있었다. 최서진의 어깨에 기대있던 최사랑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작은할아버지 집에 비둘기를 길렀는데 사랑이 눈알을 쪼아먹으려고 했어요.” 최사랑이 이렇게 말하며 눈을 살짝 비볐다. 온세라가 멈칫하더니 최사랑의 손을 눈에서 떼어내며 눈가에 난 흉터를 매만졌다. 선명한 흉터는 아니었지만 온세라는 본 적이 있었다. 최서진이 설명했다. “그때 비둘기한테 쪼였어.” 온세라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냥 놀다가 부주의로 다친 건 줄 알았다. 아이들은 개구쟁이라 놀다가 다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들어보니 그렇게 큰 일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서진의 말을 들어보니 그렇게 단순한 일 같지는 않았다. “쪼이고 나서 병원 가서 소독했는데 밤부터 고열을 앓기 시작했다. 이튿날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고열로 의식이 흐릿한 상태였고. 병원에 가보니 감염이라고 하더라고...” 그제야 최사랑을 다치게 한 비둘기가 전염병을 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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