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2장
“그러면 뭐 어때서요? 찬혁 씨 말도 틀린 건 아니잖아요. 최서진 씨와 아무 사이도 아니니 아이들도 빨리 알면 좋죠.”
“온세라.”
최서진의 주먹이 온세라의 귓가를 스쳐 지나갔다.
주먹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에 온세라가 눈을 질끈 감았다.
한참 후, 눈을 떠보니 최서진의 분노에 찬 눈동자가 보였다.
“끝났어요?”
온세라가 호수처럼 잔잔한 표정으로 물으며 최서진을 조용히 쳐다봤다.
“끝났으면 이거 놔요. 사랑이랑 하준이 곧 나올 텐데 최서진 씨도 이런 모습 보여주고 싶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
“협박?”
온세라가 코웃음 치더니 아래를 힐끔 내려다봤다.
이내 최서진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더니 자리에서 뛰어오르며 선명한 발자국이 찍힌 발을 잡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온세라를 노려봤다. 온세라는 최서진이 아파하는 틈을 타 신속하게 그와 안전거리를 유지했다.
“제멋대로인 건 여전하네요.”
“손 놓게 할 방법이 얼마나 많은데 협박은 무슨.”
앞으로 팔짱을 낀 채 비아냥대는 온세라의 모습에 최서진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입을 열자마자 발에서 전해지는 고통에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온세라는 정말 사정없이 최서진의 발을 지르밟았다.
그때 김찬혁이 두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최서진이 나무에 기댄 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는 의아한 표정으로 온세라와 최서진을 번갈아 보더니 물었다.
“왜 그래요?”
온세라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배 아프대요. 아마 아침에 뭘 잘못 먹었나 봐요.”
착한 김찬혁이 이렇게 물었다.
“뭘 잘못 먹었다고요? 한번 봐봐요.”
“괜찮아.”
최서진이 김찬혁을 매섭게 노려봤다.
그들은 레스토랑에서 강한나를 만났다.
“바캉스 하러 온 여왕님, 모자는 어디 던진 거예요?”
온세라는 강한나를 보자마자 산발이 된 머리를 놀리기 시작했다.
강한나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산 정상에 바람이 이렇게 셀 줄 알았나? 모자는 날아갔어.”
강한나가 이렇게 말하더니 온세라를 노려봤다.
“너 알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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