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6장
“하준이 너무 말랐어요.”
사랑이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엄마, 평소에 혼자 하준이를 돌보느라 많이 힘들죠?”
“아니야. 하준이는 말 잘 들어서 괜찮아.”
“말 잘 듣는 아이는 잘 못산다고 했어요. 아빠가 우리 집에는 말 잘 듣는 아이는 필요 없다고 했어요.”
사랑이의 말에 온세라는 멈칫하고 말았다.
비록 아이 입에서 나온 말이지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준은 온세라 따라 고생한 적 없지만 그래도 아빠의 빈자리가 컸다. 예전에도 온세라, 강한나 모두 출근도 해야 하고 학교도 다녀야 해서 하준이를 돌볼 겨를이 없었다. 하준이가 어린 나이에 일찍 철든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때 최서진은 힐끔 온세라의 어두워진 표정을 보더니 말했다.
“남자아이랑 여자아이는 다른 거야. 남자아이는 그래도 철든 것이 좋아.”
온세라가 입을 열기도 전에 최서진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 먹었으면 이만 갈까?”
그렇게 온세라는 하준의 손을, 하준은 사랑의 손을, 사랑은 최서진의 손을 잡았다. 이 네 식구는 부러운 눈빛을 한 몸에 받으면서 식당에서 나갔다.
저녁 취침 전.
사랑이 뜬금없이 말했다.
“아빠, 저 주말에 등산하고 싶어요.”
최서진은 동화책을 닫아 한쪽에 내려놓고는 진지하게 말했다.
“아빠 주말에 시간 없어. 다음 주에 가.”
“하준이랑 약속했단 말이에요. 아빠가 안 가면 하준이랑 갈 거예요.”
“하준?”
‘그렇다면 온세라도 갈 건데...’
최서진은 생각에 잠겼다.
“아빠, 갈 거예요?”
사랑은 최서진의 표정을 유심히 살피면서 물었다.
“아빠!”
“나중에. 시간 날지 모르겠어.”
그러고는 사랑이에게 이불을 덮어주면서 말했다.
“됐어. 이만 잘 시간이야.”
사랑은 이불속에서 손을 꺼내 최서진의 새끼손가락을 잡으면서 나지막하게 말했다.
“아빠. 저 오늘 남동생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남동생 생긴 것이 그렇게도 좋아?”
“그럼요. 남동생이랑 함께 커갈 수 있는 거잖아요. 어릴 때 제가 남동생을 보호해 주면 나중에는 남동생이 저를 보호해 주겠죠. 그리고 아빠도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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