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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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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장

이대 컴퓨터 앞에 똥머리를 매고 앉은 여자가 기지개를 켜더니 목을 풀었다. “끝.” 온세라가 강한나에게 차 한잔 따라주며 말했다. “너무 오바하지는 마. 그러다 온미라가 급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이라도 보내면 어떡하려고?” “뭐가 무서워? 소송할 테면 하라지. 배상도 얼마든지 해줄 수 있어. 소송 끝나고 내가 졌다고 해도 이미 늦었을 거야. 그 미친년한테 마녀사냥이 뭔지 똑똑히 알려줘야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야.” “다 자업자득이야. SNS에서 이미지 메이킹을 오죽했어야지. 재벌 집 아가씨에 백의 천사, 거기다 건강 프로그램 특별 게스트까지. 게다가 여러 잡지에 논문까지 내면서 공부 잘하는 척은 혼자 다 했잖아. 딸까지 있는 형부 뒷바라지도 마다하지 않는 착하고 부드러운 여자 코스프레까지 하고.” 강한나는 말하면 말할수록 역겹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선하고 부드럽고 온화한 척, 정의로운 척, 사랑이 넘치는 척, 그 정도면 거의 하느님이야.” 온세라는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 수식어 중에서 절반은 진짜야. 근데 너무 수식어에 힘주다가 조금만 잘못하면 바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거지.” 게다가 온미라는 흑역사가 꽤 많았다. 강한나는 온미라 말만 나오면 씩씩거리기 일쑤였다. “맨날 귀한 집 자식인 척하면 뭐 해? 온씨 가문이 우리 집에서 빌려 간 돈만 해도 절반은 덜 갚았는데. 다 가식이지 뭐.” 온세라가 유유히 말했다. “진짜 있는 집 자식이면 다 너처럼 이래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어떤데?” 온세라가 의자에 널브러진 속옷을 손가락으로 들더니 강한나 앞에서 흔들어 보였다. “속옷이랑 양말을 여기저기 버리고 다니는 있는 집 자식.” 강한나가 헤벌쭉 웃으며 온세라의 손을 밀쳤다. “나는 가짜야. 우렁각시 온세라 씨, 씻어줄래요?” 온미라가 그런 강한나를 째려봤다. 한편, 최씨 저택. 최사랑은 벌써 이틀이나 최서진과 신경전을 벌였다. 방문을 걸어 잠근 채 아무리 타일러도 나오려 하지 않았다. 도우미가 밖에서 문을 두드리며 인내심 있게 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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