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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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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온세라는 꼬집혀서 따끔했지만 헉헉거리는 소리만 귀에 거슬리게 낼 수 있었다. 운전기사도 백미러를 쳐다보면서 못마땅해했다. “온재혁이 준 물건은?” 냉랭한 목소리가 차 안에서 울려 퍼졌다. 온재혁이 온세라에게 물건을 주는 것을 보았지만 온미라가 찾아오는 바람에 정확히 보지 못했다. 온세라는 눈에 눈물을 머금은 채로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연약한 모습을 보며 최서진은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놓아주었다.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으니 물건을 주었다고 해도 이미 잘 숨겨놓았을 텐데 이제 와서 내놓지 않았을 것이다. “최씨 가문에 하루라도 몸을 담고 있는 한, 넌 최씨 가문의 사람이란 걸 기억해! 배신한다면 가만두지 않을 거니 내가 무례하다고 탓하지 마!” 최서진은 좌석 한편에 움츠러든 온세라를 보고 손을 놓았다. 이번 걸음을 통해 최서진은 온세라가 온씨 가문에서의 지위를 똑똑히 알게 되었다. 만약 온재혁의 손에 약점이 잡히지 않았더라면 아마 아버지라는 사람에게 이렇게 고분고분 복종하지 않았을 것이다. 병원 일과 결합하여 생각하면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온세라는 겁에 질린 듯 최서진을 바라보며 한 손으로는 아픈 턱을 주물렀다. 등을 차 문에 기댄 채 최서진이 자신을 놓아준 것을 확인하고서야 숨을 돌렸다. 아까 온세라는 심연에 빠진듯한 느낌을 받았다. 최서진의 신변에 머무르려면 심장이 튼튼해야 했다. 온세라를 집으로 돌려보낸 후 최서진은 바로 회사로 갔다. 맹효연은 차를 한잔 따라 들어왔다. “대표님, 병원에 이미 연락을 했어요. 미라 씨는 내일부터 수습 가능해요.” “김찬혁에게도 얘기했어?” 최서진은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책을 펼쳤다. “아직 얘기하지 않았어요. 오늘 병원에 없었는데 아마 원장님께서 직접 통지할 거에요.” 최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온세라의 외할머니도 그 병원에 계신가?” “네.” 맹효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김찬혁 씨가 집도의고요, 또 ...” 맹효연의 머뭇거리는 말투에 최서진은 고개를 들어 쌀쌀하게 쳐다보며 물었다.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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