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7장
사랑이는 겨우 5살로 나이가 어리긴 했지만 아주 똑똑했다. 사랑이는 어떻게 해야 상대를 화나게 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온미라는 표정이 굳었다.
“당연히 그런 뜻은 아니지. 사랑아, 네가 오해한 거야.”
“오해라고요? 미라 아줌마, 지금도 이렇게 절 미워하는 걸 보니 앞으로 우리 아빠랑 결혼한다면 절 아예 내다 버리겠네요?”
온미라는 대경실색했다.
“사랑아, 누가 너한테 그런 얘기를 한 거야? 난 서진 오빠가 집에 없을 때 너한테 잘해준걸. 사랑이가 달라는 건 다 사줬잖아. 인형도 옷도 엄청 많이 사줬는데.”
“전 사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 게다가 그 옷들 다 안 예뻐서 전부 버렸어요.”
“전부 버렸다고?”
온미라는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았다. 그녀는 최서진을 향해 발을 굴렀다.
“서진 오빠, 이것 좀 봐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최서진은 덤덤히 입을 열었다.
“애잖아. 네가 이해 좀 해. 그리고 다들 기다린다면서?”
말을 마친 뒤 최서진은 사랑이를 안고 안으로 들어갔다.
사랑이는 최서진의 어깨에 기대더니 의기양양한 얼굴로 온미라를 향해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에베베.”
온미라는 화가 나서 혈압이 올라갔지만 사랑이와 따지고 들 수도 없었기에 그냥 참고 그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서진 오빠랑 결혼하면 저 괘씸한 걸 바로 보내버려야겠어. 어디 한번 두고 봐.’
다른 한편, 온세라는 강한나의 차에 앉아서 차창 밖 야경을 바라보았다.
“강성 많이 달라졌지?”
운전석에서 강한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어떤 곳들은 알아보지도 못하겠어.”
“그건 오바야. 건물이 몇 개 더 많아진 것뿐이야. 공항 쪽에는 새로 지어진 건물들이 많은데 도심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 겨우 5년일 뿐인걸.”
온세라는 조수석에 기댄 채 강한나가 해주는 자질구레한 얘기들을 들으면서 딴 생각을 했다.
5년 사이 많은 고층 건물이 지어졌고 이 도시에 몰린 사람들도 많아졌다.
다시 강성으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유일하게 미련이 남았던 게 딸이었다. 태어나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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