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장
야심한 밤, 옆자리에 누운 최서진은 이미 깊은 잠에 빠진 상태였다.
고른 숨소리가 마치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처럼 온세라의 귓가로 전해졌다. 그 숨결에서는 꿈에 잠긴 사람의 온도가 느껴졌다.
최서진이 깊게 잠든 걸 확인한 온세라는 조심스럽게 이불 한 귀퉁이를 걷고 맨발로 큰 방에서 나와 작은 방 욕실로 향했다.
샤워 커튼을 열어보니 욕조엔 아무도 없었다. 핏자국도 이미 깨끗이 치워진 상태였다.
‘어디 갔지?’
온세라는 혹시나 잘못 보지 않았나 싶어 눈을 힘껏 깜빡였다.
‘피투성이에 숨이 간들간들하던 그 여자는 어디 간 거지?’
주변을 빙 둘러보며 핏자국을 찾으려 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온세라는 오늘 입었던 옷이 사라진 걸 발견했다. 그리고 세면대에는 USB가 하나 놓여 있었다.
온세라의 머릿속에는 고세인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심안희 찾아가면 돼요.”
이튿날.
온세라는 차를 서재에 가져갔다. 서재에는 어젯밤 고세인이 시중을 들던 ‘표준수’도 있었다. 그는 서재 소파에 앉아 시가를 태웠다. 그리고 옆 테이블에는 은색 금고가 하나 놓여 있었다.
표준수가 말했다.
“어제 일은 사고예요. 사람을 잘못 썼다가 큰일을 그르칠 뻔했네요.”
최서진이 물었다.
“사람은 잡았나요?”
“아직이요. 근데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 절대 경성을 빠져나가지는 못할 테니까요.”
“표 대표님 일 처리 깔끔한 건 알고 있어요.”
“과찬이에요. 거래라는 게 원래 믿음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이 바닥은 원래 위험이 많이 도사리고 있어서, 일단 물건부터 확인해 보시죠.”
표준수가 손을 금고에 올려놓았다. 시가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고개를 돌려 온세라를 힐끔 쳐다봤다.
최서진이 말했다.
“세라야, 나가 있어.”
온세라가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재에서 나갔다.
방으로 돌아온 온세라는 얼른 이어폰을 꼈다. 이어폰에서는 그들이 서재에서 나누는 대화가 들려왔다.
차를 가져다주며 다반에 도청기를 붙였다. 심안희가 호텔로 보내준 것이었다.
표준수가 말했다.
“만약 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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