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장
최서진의 눈빛이 흔들렸다.
온세라의 눈빛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아이가 사라진 뒤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자신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서진은 여전히 자신을 놓아주지 않았다.
“나중에 또 아이를 가질 수 있어.”
계단에 울려 퍼진 최서진의 쉰 목소리는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온세라는 황당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뒤로 물러섰다.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왜 아직도 날 놓아주지 않는 거예요? 내가 뭘 잘못했길래 그래요?]
온세라는 눈앞에 있는 남자와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다.
[날 놓아줘요! 제발 빌게요! 온씨 가문이 싫고 온재혁도 싫으면 그들에게 가서 복수해요!]
그런데 어떤 말이 최서진의 기분을 상하게 했는지 갑자기 그의 눈동자에 치솟는 분노가 일렁거렸다.
온세라는 손목이 꽉 잡혀 아팠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뱉었지만 딱 붙잡혀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었다.
최서진은 두 눈이 금방이라도 불을 뿜어낼 것 같았지만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내가 온씨 가문을 싫어하는 걸 알면 그런 망상은 버려!”
20년 전에 화재를 일으킨 범인은 온재혁이었기 때문에 온씨 가문의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었다.
“넌 내가 왜 온씨 가문을 싫어하는지 항상 궁금해하지 않았어? 이제 말해줄게!”
“20년 전, 온재혁은 부동산 개발을 위해 넓은 산과 숲을 강제로 불태워 지역 주민들을 쫓아냈어. 그때 한 남자가 산 채로 불타 죽었는데 그 남자가 내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야!”
온세라는 충격을 받아서 동공이 격렬하게 수축했다.
‘산 채로... 불태워 죽였다고?’
“부모가 진 빚은 자식이 갚는 법이야. 내가 이런 것까지 가르쳐줘야 해?”
거친 목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그 늙은 유괴범이 나타난 것 때문인지, 아니면 강성을 떠나고 싶어 하는 온재혁의 최근 행동이 너무 뻔해서인지, 오랜 세월 최서진의 가슴에 봉인되어 있던 증오가 갑자기 폭발했다.
최서진은 온세라의 손목을 꽉 잡고 말했다.
“이번 생에 절대 강성을 떠날 생각하지 마.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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