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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에:: Webfic

제201장

온세라는 주먹을 불끈 쥐고 두 눈에 절망 섞인 눈물을 머금은 채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내 옆에 있는 게 그렇게 싫어? 그렇게 안 내키냐고?” 최서진은 문득 신혼 첫날밤이 떠올랐다. 그녀를 처음 봤을 때 여리고 차분한 모습에 맑고 선한 눈동자를 지니고 있었다. 극에 치닫는 증오와 연민이 얽히고설켜서 결국 그녀를 영원히 옆에 가둬두고 싶은 욕망이 생겨났다. 온세라는 주먹을 꽉 쥐고 아무 말도 없었다. 기태하의 죽음은 그녀의 가슴에 응어리가 되었다. 최서진이 죽인 건 아니지만 그가 기태하의 한쪽 다리를 부러뜨려서 간접적으로 죽음을 초래했다. 그녀는 눈앞의 이 남자를 용서할 수 없다. 물론 최서진은 어쩌면 그녀의 용서 따위 필요치도 않을 것이다. “꺼져.” 최서진이 날카롭게 쏘아붙이자 온세라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철컥하는 문 닫히는 소리가 서재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달그락거리며 라이터를 몇 번 켜고 책상 위에 담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라 남자의 차갑고 침울한 얼굴을 어렴풋이 가렸다. 그는 미간을 확 찌푸렸다. 일주일 후 온성 제약회사에서 해외로 판매되는 의약품이 항공 운송 사무소에서 조사를 받고 의약품 품질 문제가 폭로되었다. 이 일로 뉴스와 언론이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 온성 제약회사의 대문 입구에 한 무리 대리상들이 몰려들어 환불과 위약금 지불을 요구하며 성토에 나섰다. “세라야, 너 이번엔 꼭 아빠를 도와야 해. 서진이가 안 도와주면 저 대리상들이 소란을 피우고 우리 회사도 다 망할 거야.” 온세라는 침착하게 차를 한 잔 따라서 온재혁에게 건넸다. [일단 진정하세요. 이런 일은 누구도 원치 않잖아요. 아빠 식품의약안전청에 아시는 분 계신다면서요?] “우두머리가 망하면 다들 뿔뿔이 흩어지는 법이야. 지금 여론을 종식하지 않으면 누가 감히 도와주겠어? 현재로서 시급한 건 인맥이 아니라 돈이야!” 온재혁은 조급한 마음에 땀을 뻘뻘 흘렸다. 이번 사태는 지난번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세라야, 넌 이 회사의 대주주이니까 이번 문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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