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장
온세라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다가 벽에 쿵 하고 부딪혔다.
진우경이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경이냐, 경이 맞아?”
골목에서 갑자기 나이 든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렸다.
온세라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진우경은 이미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
“할머니, 왜 혼자 나오셨어요.”
“수도 없이 말했잖아요. 밤에는 어두우니까 나오시면 또 넘어지실 수도 있다고요!”
온세라는 소리를 따라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서야 골목 가장 안쪽에 있는 작은 집이 보였다. 희미한 집 앞 조명 아래,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간신히 서 있었다. 진우경은 그녀를 할머니라고 불렀다.
집은 너무 낡고 볼품없이 허물어져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수리도 하지 않았는지 남루한 벽은 당장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았다.
집에는 제대로 된 의자도 하나 없었다. 진우경은 ‘소파’ 모퉁이에 있는 옷을 밀어내고 자신의 외투를 벗어 깔았다.
“온세라 씨, 누추하지만 앉으세요.”
온세라는 방 안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노인을 바라보았다.
진우경이 설명했다.
“제 할머니는 연세가 많으셔서 귀와 눈이 별로 밝지 않으세요.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제 목소리는 들으시더라고요.”
[집에 우경 씨와 할머니만 살아요?]
“네. 전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았어요.”
온세라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뭉클해지곤 했다. 그녀 역시 할머니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경아, 찻잎이 어디 있는지 좀 봐줘. 손님에게 차를 대접해야지!”
안에서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우경은 다급히 들어갔다.
“할머니, 이러실 필요 없어요. 집엔 차가 없어요...”
“분명 있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손님에게 차도 한 잔 안 대접하고 보내는 경우가 어디에 있어?”
진우경은 겨우겨우 할머니를 달래놓고는 커튼을 열고 나왔다. 온세라에게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그녀는 이미 떠난 뒤였다. 낡은 탁자 모서리에 편지봉투가 하나만 놓여있었다.
그는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가 서둘러 편지봉투를 잡고 나갔지만, 골목 입구에선 엔진 소리만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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