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장
“앉아.”
[그 기범이라는 사람은 재무팀 팀장이에요. 온재혁의 최측근이죠. 저에 대한 경계가 너무 높아서 장부 원본에 접근하기가 어려워요.]
“서두를 것 없어.”
최서진이 차를 따라서 천천히 온세라의 앞에 두며 말했다.
“곧 당당하게 네가 장부를 볼 날이 올 테니까.”
[어떻게요?]
“온씨 그룹은 새로운 재무 위기를 겪게 될 거거든.”
온세라는 어리둥절했다.
이때 그녀가 테이블에 놓아둔 폰이 진동했다.
최서진은 곁눈으로 ‘기태하’ 라는 이름을 확인했다. 그는 고개를 숙여 차를 맛보더니 자신과 온세라의 앞에 놓아둔 차를 부어버렸다.
“차 맛이 별로야.”
“이번 달 말에 최지아의 약혼식이 있어. 그때 함께 가자고.”
온세라는 잠시 멈칫하더니 주먹을 힘껏 쥐었다.
최서진은 분명 최지아가 한 짓 때문에 온세라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던 걸 알면서도 결혼식에 가자고 하다니.
[난 안 가면 안 돼요?]
“안 돼.”
최서진이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너의 신분을 생각해.”
온세라는 입술을 잘근 씹으며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또.”
최서진은 테이블 위에 있는 폰을 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마당에 뭔가 진전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 지금까지 나한테 보여준 게 뭐야? 날 도와 온씨 그룹을 인수할 능력이 있다는 널 어떻게 믿어?”
[방법을 생각하고 있잖아요.]
“다른 사람이랑 노닥거릴 시간의 반 만이라도 써 봐. 그랬으면 진작에 뭐라도 해냈을 테니까.”
온세라는 의아한 눈빛으로 최서진을 바라보았다.
“3일 줄게. 나한테 온씨 그룹에 확실히 재무 문제가 있다는 증거를 가져와.”
[3일? 그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두 사람의 살벌한 기류가 흐르던 중 사무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수박 샀는데 엄청 달아요. 서...”
온세라가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말소리의 주인공은 하던 말을 멈췄다.
하수영은 손에 수박을 들고 온세라를 본 순간 멈칫하더니 이내 최서진을 향해 말했다.
“저, 제가 혹시 방해했나요? 저 나가 있을 테니 둘이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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