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장
맹효연이 우물쭈물하여 온세라를 바라보더니 한껏 낮아진 목소리로 답했다.
“하수영 씨가 좋아하시는 디저트를 사장님께서 사 오셨어요.”
“정말요?”
하수영은 눈빛을 반짝이며 얼른 밖으로 나가려다가 문 앞에서 뭔가 생각이 난 듯 몸을 돌려 방긋 웃으며 물었다.
“언니도 디저트 드실래요?”
온세라는 순간 가슴이 저릿했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하수영은 아쉬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어요. 그럼 저 혼자 먹을게요. 사장님도 단 걸 별로 안 좋아하시거든요.”
하수영의 모습이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온세라는 돌덩이가 내려앉은 것처럼 가슴이 답답해서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
최서진이 여자를 이렇게나 세심하게 챙길 줄도 알다니.
저녁에 온세라는 기태하와 식사 약속을 잡았다.
“네가 나한테 준 법무팀 자료들 봤어. 온씨 그룹 사건은 확실히 까다로워. 자료들 보니 온씨 그룹은 사실 재무 위기에서 벗어난 게 아니었다고.”
온세라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최서진과 결혼할 때 온재혁과 최서진이 거래를 했어. 그때 받은 돈이 적지 않았다고.]
“만약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거라면?”
[온재혁이 비록 나한테 온씨 그룹 내부의 업무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지만 제일 궁요한 재무 상황은 볼 수가 없었어. 그거야말로 그의 아킬레스건이야.”
“급할 것 없어. 방법은 언제나 있으니까.”
온세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 요즘 안색이 별로야. 스트레스 심하지?”
[나 괜찮아.]
“처음 만난 날부터 너는 항상 뭐든 혼자 짊어지려고 하지. 재미없어.”
기태하가 그녀를 흘기며 말했다.
“고기 많이 먹고 힘내.”
이어 소고기 한 점을 온세라의 그릇에 집어주었다.
감사 인사를 하려던 온세라는 그릇에 담긴 소고기를 보자 순간 구역질이 나서 얼른 손으로 입을 막았다.
“너 왜 그래?”
기태하가 몸을 벌떡 일으키며 긴장된 눈빛으로 물었다.
[괜찮아. 화장실 좀 다녀올게.]
“우욱...”
온세라는 변기를 잡고 연거푸 토했지만 신물만 나올 뿐 아무것도 토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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