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장
“좀 조용히 있어 줄래?”
최서진이 최지아를 싸늘하게 노려보며 말했다.
“내가 벙어린가 뭐.”
최지아가 입을 삐죽이며 온세라를 흘겨보고는 가위를 들어 주단을 잘랐다.
커팅 의식이 끝나고 온세라는 주단을 들고 스테이지 아래로 내려갔다. 최서진의 곁에 다정하게 서 있는 여자의 모습에 그녀는 가슴이 시렸다.
그녀는 최서진이 누군가를 대놓고 두둔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온미라와는 확실히 최서진이 온씨 그룹을 위해 연극을 한다는 것을 온세라는 보아낼 수 있었다.
파티는 호텔에서 열렸다.
파티장의 화려한 조명들을 보며 온세라는 답답한 기분이 들어 홀로 바람 쐬러 밖에 나갔다.
“여기서 혼자 뭐해?”
뒤에서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에,
온세라는 흠칫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올블랙 정장을 입은 최서진의 수려한 외모는 어두운 밤에도 빛을 발했다.
[안이 답답해서 바람이나 쐴까 해서요.]
3일 전 교외의 별장을 구매하고 나서 최서진이 그녀를 향한 태도가 차가워졌으며 그는 더 이상 그녀의 스케줄과 그녀가 누굴 만나고 다니는지 묻지 않았다.
[서진 씨는 왜 나왔어요?]
온세라는 그의 뒤쪽을 보며 말했다.
[당신 비서 아주 어려 보이던데요?]
“내 비서를 신경 쓸 시간에 우리 비즈니스나 생각해.”
최서진이 그녀에게 문서를 건네며 말했다.
온세라는 멈칫했다.
[초빙장?]
최정그룹 재무팀 부팀장 자리의 초빙장이었다. 위에는 최서진의 싸인과 최정그룹의 법인장이 날인이 되어 있었다.
“온재혁은 절대 사생아 신분의 너를 온씨 그룹에 들여서 온씨 그룹의 내부적인 일을 맡기려 하지 않을 거야. 네가 생각할 시간만 기다리다가는 몇 년이나 낭비하게 될 거라고.”
[날 최정그룹에 들이는 이유는 뭔데요?]
“난 빠르고 확실한 게 좋거든. 온재혁은 줄곧 최정그룹의 협력사가 될 기회를 노리고 있잖아? 네가 최정그룹에 있다는 걸 알면 온재혁이 분명 너에게 접근할 거라고.”
온세라는 단번에 알아들었다.
[내일 바로 사직서 쓸게요.]
최서진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서진 오빠, 한참이나 찾았잖아요.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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