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장
[무슨 문자요?]
“이런.”
아무것도 모른다는 온세라의 얼굴에 김찬혁의 표정이 굳었다.
그와 동시에 문밖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서진 오빠, 여기예요. 두 사람이 여기로 들어가는 거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니까요. 대낮부터 이게 무슨 짓이래요. 오빠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거라고요.”
온미라의 목소리에 온세라의 낯빛도 창백해졌다.
“띵동띵동”
감정없는 벨 소리에서 분노가 느껴질 정도로 끝없이 이어졌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최서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 열어.”
“네, 대표님.”
김찬혁을 바라보는 온세라의 얼굴은 이미 백지장처럼 창백해진 상태였다.
이런 옷차림인 그녀가 김찬혁과 단둘이 호텔 방에 있다는 걸 들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삐리릭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온미라가 소리를 질렀다.
“언니, 정말 언니가 이런 짓을 저지를 줄은 몰랐어.”
한편 긴 다리로 성큼성큼 들어온 최서진의 눈빛은 금방이라도 두 사람을 죽여버릴 듯 매서웠다. 얼굴의 흉터가 오늘따라 더 섬뜩하게 느껴졌다.
당황한 온세라와 달리 온미라는 의기양양한 얼굴이었다.
사실 사진 몇 장 찍는 거로 끝내려 했는데 최서진이 이미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선 사진보다 현장을 잡는 게 더 확실할 것 같아 직접 최서진을 여기까지 부른 것이다.
‘온세라, 이번에야말로 정말 끝이야.’
김찬혁이 미간을 찌푸렸다.
“형, 오해예요.”
“오해?”
최서진이 차갑게 물었다.
“그래, 그럼 설명해 봐.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오해하고 있는지.”
최서진의 표정에 온세라는 절망을 느꼈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안 믿어줄 거죠?]
“난 내 눈으로 본 것만 믿어.”
호텔방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온세라를 힐끗 바라보던 온미라가 비아냥댔다.
“언니, 서진 오빠가 언니한테 얼마나 잘해 줬는데. 우리 가문에 먹칠을 해도 유분수지.”
‘잘해줘?’
온세라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최서진 때문에 다친 것도 여러 번, 복잡한 여자관계, 그리고 찾아볼 순 없는 신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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