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장
“제가 도와드릴게요.”
소시연은 오미숙의 팔을 꼬집으며 오미숙을 앞으로 밀었다.
“아줌마가 도울 필요없어요.”
김찬혁은 커다란 몸집으로 방문 틈을 막아섰고 오미숙의 뒤에 있는 젊은 하녀 이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들어와.”
이진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동의를 거치려는 눈길로 오미숙을 바라보았다.
“도련님, 어떤 도움이 필요하세요? 얘는 새로 온 애라 제가...”
“됐어. 말 못 알아들어? 쟤를 들어오랬잖아?”
김찬혁의 목소리는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그 누구도 더는 말을 하지 못했다.
김찬혁은 이진을 안으로 들여보낸 후 방문을 닫았고 문밖에 남은 사람 몇 명은 서로를 보면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달칵!”
방문이 잠기는 소리에 소시연은 실망스러움을 느꼈다.
소시연은 미간을 찡그렸다.
“방안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고 있는 거지?”
오미숙은 고개를 저었다.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어요.”
어젯밤의 소동을 생각 더하니 소시연 이마의 주름은 더욱 깊어졌다.
이때 김찬혁은 방 안의 불을 켰다.
이진은 엉망진창인 침대 위를 보면서 얼굴이 창백해졌고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김찬혁이 입을 열었다.
“화장실에 가서 사모님께 목욕시켜 드려.”
“도련님, 어떻게...”
“아무것도 묻지 마. 이따가 여기서 나가면 아무것도 못 봤던 거로 해.”
이진은 서둘러 머리를 끄덕였다.
욕실 안에는 물기가 자우룩했다.
온세라는 욕조에 몸을 담그고는 눈을 뜨고 있었다. 마치 영혼이 없는 사람처럼 조용히 이진이가 그녀의 몸을 닦도록 내버려 두었다.
욕실 문을 사이에 두고 찬혁이는 이진에게 온세라 몸에 약을 발라주라고 지시했다.
통증이 밀려오는 순간 온세라는 갑자기 움찔했다. 어젯밤의 그 모습을 떠올리면서 온세라는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사모님, 제가 아프게 했나요?”
온세라의 뜨거운 눈물이 그녀의 얼굴을 따라 흘러내렸고 온세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진은 더는 말을 하지 않고 더 조심했다.
외부 사람들은 온세라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기에 최씨 가문에 시집올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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