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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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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장

온세라는 무심코 최서진을 바라봤다. 최서진은 여전히 늠름한 모습으로 무표정하게 죽을 먹었다. 마치 최종수가 그녀에게 묻는 말이 본인과 전혀 연관이 없다는 것처럼 말이다. “할아버지, 얘랑 무슨 할 말이 있다고 그렇게 많이 하세요?” 최지아가 두 눈을 희번덕거리며 최종수의 그릇에 음식을 집어주었다. “계속 더 무릎 꿇으라고 할 걸 그랬어요. 괜히 할아버지 식사하시는 데 방해되잖아요.” 최종수가 말했다. “하긴, 온씨 집안에서 대타로 시집와서 이용만 당하는 존재인데 더 이상 말해봐야 소용없지. 멍청하면 살아남기라도 하겠지만 주제 파악을 못하는 건 약이 없어.” [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어요.] “모르면 됐어. 오늘부터 넌 피서 별장에서 지내.” 순간 온세라는 충격에 휩싸였다. 최지아는 두 눈을 부릅뜨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할아버지? 얘가 왜 여기서 지내요? 얘가 뭔데?” 최종수가 언짢은 표정으로 최지아를 흘겨봤다. “최씨 집안 사모님이라는 신분이면 되겠어?” 최지아는 이런 결과일 줄은 아예 생각지 못한 듯싶었다. 한편 더 놀란 건 온세라였다. 어젯밤에 분명 최지아가 틀어준 녹음을 들었는데, 녹음에서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붙이겠다고 했는데 여기서 지내라니?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 걸까? 그녀는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할아버지, 오빠는 이 벙어리 때문에...” “됐다.” 최종수가 젓가락을 힘껏 내려놓고 최지아에게 경고의 눈빛을 보냈다. “지아야, 너 요즘 하는 짓이 점점 엉망이구나. 당장 앉아, 버르장머리 없는 것.” 최지아는 아무리 기고만장해도 감히 최종수의 뜻을 거역할 순 없다. “서진이 넌 어떻게 생각해?” 최서진도 젓가락을 내려놓고 얇은 입술로 담담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말씀대로 할게요.” 온세라는 멍하니 그를 쳐다봤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온세라는 최서진을 따라 방으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서 그녀는 줄곧 마음이 불안했다. 최종수가 그녀를 이곳에 남겨두는 게 절대 호의가 아닌 것 같았다. 방에서 온세라는 가정부가 보내온 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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