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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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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장

마지막 글자까지 다 쓴 후 온세라의 손에 쥐었던 향도 반 토막 부러져 땅에 떨어졌다. “이 지경이 됐는데도 계속 나한테 수작 부리고 싶어?” 최지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넌 당연히 본인이 적발했다고 인정하기 싫겠지. 어떤 살인범이 본인이 사람 죽였다고 인정하겠어?” 온세라는 그녀와 논쟁할 여력이 없어서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세 글자를 썼다. [온미라.] “미라가 일러바쳤다고?” 최지아는 흠칫 놀라더니 뭔가 생각난 듯 쓴웃음을 지었다. “죄를 뒤집어씌워도 상대를 잘 골라야지. 강성진이 사고당하기 전에 온미라는 우리 일을 아예 몰랐어. 지금 누굴 바보로 아나?” 온세라는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는데 이상하리만큼 차분한 눈빛에 최지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지아는 살짝 어리바리하지만 바보는 아니다. 그날 온미라가 그녀더러 와인 창고에 가라고 했다. 종업원이 있는데도 기어코 필요 없다며 최지아더러 한번 다녀오라고 했다. 이점은 원래 의심스러웠다. 한편 최지아와 강성진이 어떻게 와인 창고에 가게 된 건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최지아가 확신하는 건 이 일이 분명 온미라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말도 안 돼.” 최지아의 안색이 확 일그러졌다. 그녀는 문득 온재혁의 생신 연회 전에 온미라가 몇 번이고 그녀에게 꼭 참석해달라고 부탁했던 일이 떠올랐다. 또한 그녀 앞에서 일부러 종업원에게 술은 가져오는 곳이 따로 있으니 지하의 와인 창고에 절대 가지 말라고 당부까지 했었다... 끼익하는 문소리와 함께 최지아가 문밖을 나섰다. 올 때도 서둘러 오더니 갈 때도 종적 없이 사라졌다. 다시 굳게 닫힌 제단 대문을 바라보며 온세라는 한숨을 돌렸다. 손바닥이 아파서 펼쳐보니 여러 조각으로 부러진 향이 가루처럼 손바닥에 잔뜩 묻어 있었다. 다음날 그녀는 문 열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사모님, 일어나세요.” 온세라는 몸이 차가워졌다. 그녀는 비스듬히 눈을 뜨고 딱딱한 바닥을 짚으며 겨우 몸을 일으켰다. 이 집사가 문 앞에서 기다렸다. “사모님, 어르신께서 오늘은 나오셔도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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