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장
어느새 강성시와 남성시의 접경지대에 가까워져 있었다. 조금만 더 가면 동해였다.
차는 30분을 더 주행했고 온세라가 조수석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하품을 할 때쯤 도로변에 멈추었다.
“도착했어요.”
온세라는 왕혜진을 따라 차에서 내려보니 멀리서 파도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정말 동해 해안가에 도착했다.
“온세라 씨, 이쪽입니다.”
[감사합니다.]
온세라는 외투를 꼭 감싸며 모래사장을 저벅저벅 걸어 해변으로 향했다.
몇 걸음 가지 않아 해변가에 서 있는 여자를 발견하고 온세라는 모래사장에 발이 딱 달라붙은 듯이 움직일 수 없었다.
“온세라, 우리 또 보네.”
아이보리색 투피스를 입은 최지아와 그녀의 곁에서 레이스 모양의 양산을 들고 있는 경호원이 보였다. 최지아는 온세라를 향해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 지었다.
온세라는 불현듯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느낌에 무의식적으로 주춤거리며 반 걸음 물러섰다.
“최 팀장님, 사람 데려왔으니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
해변에는 온세라와 최지아 그리고 그녀의 두 경호원만 남게 되었다.
[뭐 하려는 거야?]
“긴장하지 마. 그냥 이야기를 나누려는 것뿐이야. 해변의 경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봐.”
최지아의 목소리가 파도 소리에 뒤섞여 섬뜩하게 들렸다.
“그거 알아? 강성진은 바다를 보는 걸 가장 좋아해. 예전에는 해변에 집을 사서 나와 함께 살자고 했어. 매일 눈을 뜨면 태양이 해수면에서 떠오르는 걸 볼 수 있다면서. 그래서 난 해변에 리조트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지. 곧 머지않아 네가 서 있는 이곳에 리조트가 생길 거야... 그 모습을 강성진도 볼 수 있을까?”
온세라는 심장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듯한 느낌이었다.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돌아올 수 없어.]
“강성진은 죽었어!” 최지아는 시퍼렇게 질린 얼굴로 온세라를 노려보았다. “네가 강성진을 죽였어. 사람이 죽는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아?”
지금의 최지아는 미친 사람처럼 눈빛이 유난히 형형하게 빛났다.
온세라는 두렵고 당황한 마음에 뒤로 물러서며 주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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