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비록 간수연은 강원우가 똑똑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강원우가 이곳에 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기적이란 너무 작은 확률로 일어나는 것이니까 말이다.
강원우의 성적으로 보았을 때, 강원우가 아무리 노력해도 전국 TOP5 명문대에 합격할 가능성은 없었다.
간수연은 본인이 그런 착각을 했다는 게 너무 황당했다.
간수연이 두 손으로 밀크티를 안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강원우는 이미 마음을 정리한 후 임태성과 함께 기숙사로 돌아가고 있었다.
임태성은 아까 강원우가 보여준 그 화려한 덩크슛의 기술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고, 어떻게 하면 그렇게 멋지게 덩크슛을 할 수 있는지 배우고 싶어 했다.
키가 190cm나 되는 임태성은 시합에서는 덩크를 할 수 있었지만, 강원우처럼 상대 수비수를 뛰어넘어 폭발적인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만약 농구장에서, 수많은 여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런 덩크를 성공시킨다면, 그야말로 최고로 멋진 순간이 아니겠는가.
강원우는 임태성의 질문에 대답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계속해서 불빛 아래에서 놀란 표정을 짓고 있던 얼굴이 떠올랐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온화한 얼굴, 그건 분명 간수연이었다.
그런데도 강원우는 흥분을 꾹 참고 먼저 다가가 인사하지 않았다.
간수연은 이미 캠퍼스 내에서 모두의 주목을 받는 존재였다.
간수연의 주변에는 수많은 뛰어난 남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다시 한번 그녀의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기려면 단순한 방법으로는 불가능했다.
간수연의 눈에 들려면 더욱 극적인 방식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다.
아무리 간수연에게 다가가고 싶어도, 강원우는 조용히 참고 기다렸다.
간수연이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 수 있는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려야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날씨가 점점 쌀쌀해졌고, 캠퍼스의 나무들도 하나둘씩 낙엽을 떨구기 시작했다.
그제야 가을이 깊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최근 들어 손재훈은 늘 기운이 없어 보였다.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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