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장
“하준아, 너 계속 이렇게 마시다 죽어!”
“요즘 애들이 널 얼마나 걱정하는지 알아?”
친구들은 주하준의 술병을 빼앗으며 간곡히 말했다.
“방금 송민하한테 전화했으니까 곧 너 데리러 올 거야. 그러니 그만 마셔, 응?”
주하준은 왠지 송민하라는 이름이 끔찍하게 느껴져 친구를 밀어내려고 술병을 바닥에 세게 내리쳤다.
“누가 걔한테 전화라고 했어? 내가 걜 불러달라고 한 적 있어?”
“네 여자친구잖아. 걔 아니면 누굴 찾아?”
“걔가 왜 내 여자친구야?”
주하준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 여자친구가 누군지 몰라서 그래?”
친구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하준아, 너 잊었어? 너랑 여정이 이미 헤어졌잖아...”
“맞아. 너 단체 대화방에서 우리한테 이젠 송민하한테 형수님이라 부르라며?”
“여정이가 대화방 나가기 전에 두 사람한테 축복의 말도 보냈었어.”
“너랑 송민하 곧 약혼하는 거 아니야?”
“안 해.”
주하준은 술 한 병을 더 따며 말했다.
“하준아, 그만 마셔.”
“내가 너희들 말을 들을 것 같아?”
“그래, 안 듣겠지. 넌 항상 여정이 말만 들었으니까.”
“여정이가 있었다면 넌 아마 고분고분 집에 갔을 거야. 굳이 술 때문에 병원에 가는 일도 없었겠지.”
주하준은 부정하지 않았다.
이때, 친구가 휴대폰을 꺼냈다.
“내가 여정이한테 연락해 볼게.”
“여정이 말도 소용이 없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어.”
하지만 모두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진여정이 그들의 연락처를 전부 차단해 버린 것이다.
친구들은 번갈아 가며 연락을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순간 분위기는 그대로 얼어붙었고 소파에 앉아 있는 주하준의 눈동자에는 서리가 낀 듯 차가워졌다.
“여정이 진짜 화났나 보네.”
“그러게, 하준아. 너 갑자기 여정이랑 헤어진 것도 모자라 여정이 의붓동생을 만났으니...”
“하긴, 이건 누구라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거야.”
“여정이 요즘 혼자 사는 것 같더라?”
“저번에 여정이 엄마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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