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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장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진몽요는 허리가 살짝 아파왔고, 등받이에 기대어 경소경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늘 진짜 야근시킬 생각이에요? 야근 안 하면 안돼요? 못 버틸 거 같은데 조퇴하면 안될까요? 답장 안 하면 허락한 걸로 알게요.’   그녀는 그가 문자를 무시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답장은 생각보다 빨리 왔다. ‘야근하기 싫어요? 그래요, 그럼 내가 있는 호텔로 와요. 아니면 야근하든지. 선택해요.’   호텔이라는 두 글자를 보고 그녀는 이상한 생각을 했지만 자신이 임신했다는 생각에 나쁜 생각이 싹 사라졌다. 그녀는 한쪽 구석으로 가서 답장했다. ‘당신… 호텔로 날 불러서 뭐하게요? 나 그렇게 쉬운 사람 아니에요. 우리 이미 헤어졌잖아요.’   경소경은 바로 전화를 걸었다. “바보예요? 당신 말은 그럼 나는 쉬운 사람이라는 거예요? 오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요.” 진몽요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는 전화를 끊었고 마치 문자로 말하기 귀찮아서 전화를 건 것처럼 보였다.   진몽요는 고민하다가 가방을 챙겼다. “에이미 언니, 오늘 저녁에 야근 없어요. 아까 경대표님이 전화로 말해준 거예요. 전체 야근 없는 거예요!”   이건 그녀가 호텔에 가는 조건으로 얻은 것이었고, 전체 야근 면제가 아니라면 그녀의 희생이 아까웠다.   에이미는 의심했다. “정말이에요? 확실하면 전체 공지할게요.”   진몽요는 가슴을 두들겼다. “확실하죠. 그래도 부이사인데 이런 걸로 장난 치겠어요? 그럼 저는 먼저 가볼게요. 이사님도 일찍 들어가세요. 내일 봬요.”   경소경이 잠깐 머무는 호텔에 그녀도 가봤기에 길을 알고 있었다. 차 없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지만 그녀는 괜히 꾸물대느라 30분이 걸렸다. 마음속에 두 가지 생각에 그녀는 갈등하고 있었고, 한 가지는 경소경이 지금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과 한 가지는 그녀가 그에게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미 헤어졌으니 이렇게 애매하게 굴면 안된다고 생각이 더 컸고, 호텔에 가면 대화만 나눌 생각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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