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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장

살짝 회의실 문을 열자 그녀는 주목받을 생각이 없었지만 그녀가 들어가자 마자 경소경은 하던 말을 멈추고 그녀를 딱 2초간 보다가 다시 시선을 피했다.   이게 뭐지…?   조용한 분위기를 예상하진 못했는데, 다들 일을 안 하는 건가?   이때 에이미가 입을 열었다. “부이사님, 지각하셨네요… 그것도 20분이나.”   경소경의 표정은 이상해졌고, 진몽요가 들어왔을 때 살짝 놀랐지만 하람의 계획이었던 걸 눈치챈 후 더 놀라지 않았다. 하람이 그녀에게 높은 직책을 줄 줄 몰랐고 이사가 아닌것에 다행이라고 여겼다.   그는 헛기침을 했다. “큼큼, 그, 앉으세요. 회의 이어서 하겠습니다. 지각 관련된 건 끝나고 얘기하시죠.”   진몽요는 입술을 내밀고 일부러 그와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았다. 사람이 많은 자리이니 그가 모르는 척을 하는 건 나름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눈도 더 안 마주치고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는 모습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가 왔다는 사실에 긴장까지 했는데… 제일 중요한 건 그녀가 지각한 걸 기억하고 있으려는 그의 모습이 낯설었다.   회의 내용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는 이 회사에 온지 얼마 안돼서 아는 것도 없었다. 지루한 회의시간에 그녀가 발견한 건 경소경 외에 이 현장에 있는 직원들은 다 여자였고 그가 유일한 청일점이었다.   회의가 끝나자 사람들은 다 나갔고 에이미와 진몽요 그리고 경소경만 남았다.   경소경과 에이미는 아직도 일 얘기를 하고 있었고 진몽요는 자신이 대화에 쓸모 없다고 생각해 나가려 하자 그가 말했다. “기다리세요, 에이미씨랑 대화 끝나고 따로 할 얘기 있어요.”   진몽요는 가까운 자리에 다시 앉아 가만히 그들의 대화를 20분동안 듣고 있었다. 에이미가 나가자 그녀는 바로 물었다. “무슨 얘기요? 할 말 있으면 빨리해요, 나 바빠요.”    경소경은 예전처럼 그녀에게 상냥한 표정을 짓지 않고 상사와 직원처럼 진지하게 대했다. ”부이사가 돼서… 지각하면 되겠어요?”   게다가 그의 진지한 모습은 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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