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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장

목정침의 사무실 밖. 데이비드는 마침 지루했는데 그녀들을 보자 눈이 반짝였다. “사모님, 드디어 오셨네요!”   온연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 표정을 보니 좋은 의미는 아닌 것 같네요. 목대표님 구해주러 왔어요.”   사무실에 들어서자 그녀는 놀랐다. 아이는 울지도 않고 얌전했고 목정침은 책상에서 아이를 안고 일을 하고 있었다. 아이는 만년필을 쥐고 놀고 있었고 두 눈이 초롱초롱했다.   그녀가 상상한 상황과는 전혀 다르자 유씨 아주머니가 웃었다. “방금 작은 도련님 기저귀 갈아드렸어요. 사모님은 여기 신경 쓰지 말고 가서 쉬세요. 저랑 도련님만 있어도 충분해요. 혹시 사모님 얼굴 보면 또 칭얼거릴 수 있으니 가까이 오지 마세요. 이따가 달래기 힘드니까요.”   온연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유씨 아주머니가 내쫓았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이 부풀어서 아이에게 모유라도 좀 먹이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말이다…   진몽요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하, 애를 저렇게 잘 돌볼 줄은 몰랐네. 앞으로 너 신경 안 써도 되겠다. 아들이 너 필요 없는 거 같은데~”   온연은 한숨을 쉬었다. “상관없어, 잘 됐지 뭐. 가서 쇼핑이나 하자.”   한편, 아파트. 안야는 계속 온연과의 문자를 보며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그녀가 임신한 걸 온연이 알았으니 이제 용서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생각하는 온연은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고 온연은 보기엔 온화하지만 필요할 땐 단호했다.   그녀는 입덧을 심하게 해서 며칠동안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다. 내일 아침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본 뒤에 어떻게 할지 계획하려 했으나 오늘 진몽요와 온연이 이곳에 왔으니 검사를 서둘렀다.   간단한 검사를 하는데 오래 걸리진 않았다. 결과지를 받고 보니 그녀는 정말 임신이 맞았다. 그녀는 바로 사진을 찍어 경소경에게 보냈지만 아무리 지나도 답장이 오지 않았다. 결국 전화를 걸어보니 번호는 차단되어 있었다.   그녀는 늘 경소경의 성격이 좋다고 생각했다. 과거가 있어도 그녀에게는 잘 해주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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