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6장
진몽요는 어깨를 들썩였다. “아무 사이도 아니야. 그냥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 나는 저 사람을 친구로 생각해. 상대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사실 자주 밥 먹는 사이도 아니야. 앞으로 그럴 기회도 많이 없겠지 뭐. 난 저 사람한테 아무 감정 없으니까 그런 눈으로 보지마. 부담스러워.”
식당에 도착하고 보니 예군작과 아택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자리에 앉은 후, 아택은 온연에게 메뉴판을 건넸다. “다른 음식은 이미 시켰는데, 아가씨께서 더 원하시는 메뉴 있으신지 보세요.”
온연은 아택을 보고 메뉴판을 받지 않았다. “이미 시켰으면 상관없어요. 몽요가 좋아하는 건 저도 좋아하니까요.”
아택은 고개를 끄덕인 뒤 메뉴판을 직원에게 넘겼다. 온연은 그제서야 예군작을 보았고 왠지 모르게 예군작의 첫 인상이 이상했다. 그런 말할 수 없는 느낌이랄까…
“온 아가씨, 그렇게 쳐다보시니까 꼭… 제가 낯이 익으신 거 같네요.” 예군작은 살짝 웃었다.
온연은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그러게요, 진짜 아는 사람 같아서요.”
예군작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오? 그래요? 아는 사람 누구랑 닮았나요?”
온연은 멈칫했다. “외모는 안 닮았는데, 느낌이… 누군지는 말 안 할 게요, 말해도 모르니까요.”
예군작은 테이블 위에 두 손을 올려놓고 깍지를 끼고 있으니 꼭 온연을 자세히 관찰하는 느낌이었다. 온연은 그의 왼쪽 손 엄지 옆에 까만 점을 발견하고 의심을 살짝 풀었다. “저번에 경매에서 부지 하나 입찰 받으셨다면서요. 그 땅 괜찮은데, 앞으로 제도에서 사업하실 건가요?”
예군작의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저는 계획하는 걸 별로 안 좋아세요. 천천히 두고 보는 걸 좋아해요. 그 땅 때문에 저한테 화나신 거 아니겠죠? 저만 아니었으면 그 땅은 목가네 거였을 테니까요.”
온연은 부드럽게 웃었다. “아니요, 그냥 한 말이에요.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예군작은 여유로워 보였다. “다행이네요. 몽요씨 친구분이시면 저랑도 친구죠.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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