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8장
밥 먹을 때도 목정침은 썩은 표정이자 온연이 깐족거렸다. “왜 그래요? 몇 억짜리 사업이라도 망쳤어요? 망쳤으면 뭐 어때서요? 어차피 돈 벌어서 우리 줄 건데 그러게 왜 나를 도발해요?”
목정침은 눈을 게슴츠레 하고 “아니, 이따 밥 먹고 방에 가서 다시 얘기해…”
......
새벽 1시쯤. 진몽요는 악몽에서 깼고 불안한 느낌이 가시질 않아 가슴을 부여잡고 한참동안 침대에 앉아 있었다. 무슨 꿈을 꿨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오후에 마신 그 커피 맛에 입맛이 떨어져 저녁도 안 먹고 지금까지 잠을 잤다. 배가 살짝 고팠던 그녀는 일어나 냉장고에 먹을 걸 찾으려 거실로 나오고 보니 현관의 안야의 신발이 없었다. 그 말은 안야가 저녁에 집에 오지 않았다는 건가?
그녀는 안야의 방문을 열어서 확인해보니 정말 사람이 없었다. 안야 같이 참한 아가씨는 외박을 한 적도 없을뿐더러 남자친구 생겼다는 말도 없었기에 걱정이 되어 전화를 걸었지만 전원이 꺼져 있었다.
그녀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고 점점 서늘한 느낌에 털이 삐죽섰다. 설마 안야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 아니겠지? 여자애가 무슨 일을 못 당할까? 그녀는 자신이 겪었던 걸 안야까지 겪고 싶게 하지 않았다. 그녀는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또 누구에게 걸어야 할지 몰랐다. 이 늦은 시간에 온연은 쉬고 있을 테고 아이도 챙겨야하니 잠시 고만하고 경소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원래 아침에 그를 찾아갈 생각이었으나 당장은 방법이 없었다.
이상한 건 경소경의 핸드폰도 꺼져있었다. 그녀는 뜨거운 솥 위에 개미처럼 마음이 급해져 바로 차를 끌고 백수완 별장으로 향했다. 그녀는 그의 집 열쇠가 있었고 그가 아무리 화가 났어도 이런 일은 안 도와주면 안되는 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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